하얀색의 깔끔한 인텔 프로세서 공장 안. 컨베이어 벨트 위의 ‘작지만 대단한’ 두 개의 프로세서가 ‘큰 일’을 앞두고 서로 칭찬 섞인 인사를 나눈다.
“너 빠르구나”
“속도 하면 나잖아”
그도 그럴 것이 이 작은 프로세서 하나가 노트북PC 성능을 최대 두 배 향상시키고 배터리 생명도 연장시키는 ‘큰 일’을 하기 때문. 짧은 인사도 잠시, 컨베이어 벨트가 각기 두 갈래로 나누어 지고 이내 작별을 한다.
“나 간다, e메일 보내”라며 앙증맞은 작별인사를 하고, 로봇 팔에 이끌려 노트북에 탑재되는 인텔 프로세서. 비로소 노트북은 생명력을 얻게 된다.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프로세서에 사람과 같은 생기를 불어 넣어 더욱 친숙하게 표현된 것이 이번 인텔 광고의 색다른 재미.
인텔이 최근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칩스(Chips)’ CF 에피소드 중 ‘작별인사(Good bye)’편의 일부다.
이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세서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인텔 광고에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PC의 보편적인 사용 경험을 주로 강조했다면 이번 광고는 프로세서 성능 자체에 초점을 맞춰 정공법을 구사한다. 단순히 프로세서의 세부 특징뿐만이 아니라 프로세서가 컴퓨터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력의 근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스터리(Mystery)’라는 제목의 또 한 편의 에피소드에 이러한 특징은 확연하게 드러난다. 프로세서가 가로질러 굴러가는 동안 ‘컴퓨터를 컴퓨터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하며 의아해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이내 지나가던 프로세서가 노트북에 탑재되고 ‘이제 답을 찾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면서 광고는 끝을 맺는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사실 많은 양의 사전 조사가 뒷받침됐다. 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프로세서를 단순히 컴퓨터의 수많은 부품 중 하나로 치부하고 구체적인 프로세서에 대한 기술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 때 컴퓨터 칩의 대명사로 불리던 ‘386’과 ‘486’ 이후 프로세서를 알리고 그 기술을 설명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인텔 내부의 목소리도 한 몫 했다.
인텔이나 컴퓨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라도 이번 광고를 통해 작은 프로세서 하나가 컴퓨터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존재이며 얼마나 뛰어난 능력이 있는 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광고의 주대상이 단순히 기술에 정통한 얼리어댑터뿐만 아니라 PC를 처음 구입하는 일반 소비자들까지 아우른다는 점도 이 광고의 특징이다.
‘작지만 뛰어난’ 인텔 프로세서 광고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프랑스·호주 등 13개 국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경희 인텔코리아 마케팅본부 차장 helena.park@int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