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바라봅니다. 그것이 꿈을 꾸는 자의 기본 자세죠”
지난해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 아이오셀 강병석 대표는 “후회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과거에 집착하고 후회할 필요가 뭐가 있겠냐는 것이다.
강 대표에게 지난 한해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쓴맛과 단맛을 한꺼번에 맛 본 해이기 때문이다. 아이오셀은 USB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제품 ‘카스텔라’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산자부 기술대상도 수상했다. 2001년 회사를 설립한 후 가장 멋진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쉽게 통과할 것이라 믿었던 코스닥 상장 심사에서 보기 좋게 탈락했다.
“사실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도 우리 회사가 탈락할 줄 몰랐거든요. 후회를 하기보다는 다른 대안을 찾았죠. 제가 계획한 일들이 진행되는 것이 더 중요했거든요.”
강 대표는 결국 미광콘택트렌즈를 인수합병해 올 4월 우회상장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우회상장한 기업들 이미지가 좋지 않아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건실하게 경영한다면 시장이 제대로 평가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우회상장을 밀어붙였다.
강 대표는 2001년 6월에 처음 아이오셀을 창립했다. 아무 준비 없이 일단 회사부터 만들었다. 나름대로 업계에 이름도 있었고, 투자를 하겠다는 곳도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강 대표 스스로 자신감이 있었다.
삼성전자에서 잘나가던 엘리트가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USB사업한다고 말하자 주변 사람 모두가 그를 말렸다. 당시 USB시장은 미국산 제품이 장악하고 있어 한국제품은 도저히 가능성이 없다고 봤던 것이다. 그는 한국산 USB를 만들어 냈고, 지금은 단순한 USB제품을 넘어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카스텔라’로 모바일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단순한 USB제품으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부가가치를 제품에 심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고민이 지능형 USB 카스텔라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죠.”
강 대표는 “카스텔라가 모바일 표준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힘 줘 말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