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소프트웨어(SW) 관련 주요 사업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어 업계와 학계가 애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SW 연구소가 대거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던 IT연구센터(ITRC)는 아직 과제 선정 조차 되지 않았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 연말 과제가 결정돼 올 초에는 선정작업이 시작됐어야 했지만, 정통부 폐지론과 맞물려 일정이 차츰 늦어져 아직도 과제 선정이 되지 않았다. ITRC란 IT 분야 고급 인력 양성과 차세대 핵심 IT 기술 개발을 위해 정통부가 2000년부터 전국대학의 우수 IT연구센터를 지정해 지원하는 연구센터로, 그동안 3000여명에 달하는 인재들을 고루 배출하면서 IT 업계에서 환영을 받았다.
지난 해에는 센터 지정 후 처음으로 졸업한 센터들이 배출되면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6∼7개의 ITRC 선정이 예견된 바 있다. 올해에는 ITRC 수가 가장 적은 임베디드 SW 분야에서 대거 연구소가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언제 다시 과제 선정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공개 SW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PC·OS 분리발주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행정자치부는 운용체계(OS) 분야에서도 공정 경쟁을 일으키기 위해 지난 9월 다기능사무기기 규격을 개정하면서 OS를 필수항목에서 선택항목으로 바꿨다. 올해에는 OS를 규격에서 아예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행자부가 다기능사무기기 규격에서 OS 항목을 제외하면 어떤 OS건 행정업무용 적합성 시험만 통과하면 공급이 가능해져 공개SW 기업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조직개편과 함께 추진은 답보상태다. 한 대학 관계자는 “SW 관련 학과가 갈 수록 정원도 줄고 관심을 못받는 상황에서 ITRC와 같은 센터 지정에 희망을 걸고 있다”며 “그러나 이마저도 어찌될 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