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브랜드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는 기업이 정성들여 키운 나무에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은 인고의 노력이요,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고객 만족의 결과치라 볼 수 있다. 따라서 브랜드(여기서 말하는 브랜드란 소비층이 인정하는 무언의 KS마크와 같다)를 지닌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신뢰가 기반된 양질의 품질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짙다. 그것이 혹시 기존 사업군과 다른 사업군의 제품이라도 해당된다.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오늘 살펴 볼 제품 때문이다. 오디오비디오(AV), 정보통신 전문기업인 ‘인켈’이 내비게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브랜드 제품 다운 까다로운 기능 구현, 미적인 측면도 고려한 내비게이션. 인켈의 와이드터치 W-700에 대해 살펴보자.
◇외관 디자인
많은 내비게이션들이 좌우 대칭 디자인을 지니지만 인켈 와이드 터치 W-700은 다르다. 좌우 비대칭 구조의 디자인이다. 차량 정중앙에 고정하려면 위치에 관련한 고민(?)이 있을 수 있겠지만, 쉬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전면은 유광 재질의 블랙 색상으로 회색의 사이드 프레임과 알맞은 조화를 이룬다. 좌측 사이드 프레임 하단에는 기기 전원과 메뉴 버튼이 있다. 그 위로 적외선(IR) 리모컨 수신부다.
미적 감각을 돋보이게하는 좌측 블루라인은 이 제품의 특징적인 부분이다. 인켈이 블루오션을 그리는 염원을 담은 듯 하다. 대낮 주행시 이 블루라인은 크게 눈에 띄지 않으나 야간 주행 중 은은하게 조명이 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체형 GPS 안테나는 상단에 있다. 접이식 GPS 안테나 구조보다 깔끔하지만 인테나 타입에 비해 뒤처져 보이는 게 아쉽다. GPS 안테나가 위치한 하단 뒷면에는 외부 GPS 확장 연결구가 보인다.
모든 포트는 기기의 좌측면에 있다. 위부터 아래로 차례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안테나, DMB 외장 안테나 연결구, AV 출력, USB 호스트, AV 입력, RVC(Reconfigurable Video Coding), 시가잭 연결구가 있다. DMB 안테나는 완벽히 삽입됐다. 사용시 뽑아 올릴 수 있는 구조이다. DMB 시청을 위해 불편하게 외장 안테나를 차 밖으로 설치할 필요는 없다.
후면 디자인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거치부 주변을 돌고 있는 원형 디자인이다. 차량 내부에는 잘 보이지 않으나 외부에서 차량 전면을 본다면 이 원형 디자인이 단연 눈에 띈다. 차량 내부에는 블루 라인의 LED로 외부에는 실버톤의 원형 디자인으로 특이하다.
SD 메모리는 8GB급의 용량 메모리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 수행 시 대용량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별도의 확장 슬롯이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내비게이션 기능
지난해는 만도 맵피의 해였다. 수많은 내비게이션들이 만도 맵피를 채택했고 소비자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켈의 제품 역시 만도맵앤소프트의 맵피를 탑재하고 있다. 실시간 교통 정보인 TPEG 기능을 내장해 실효성도 높다. 기본 기기는 TPEG 레디 상태이며 TPEG 기능은 옵션이다.
만도 맵피는 뛰어난 3D 그래픽, 다양한 랜드 마크, 방대한 DB, 편리한 검색 엔진 등 강점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강하게 어필한다. 이는 맵피 유나이티드로 한단계 도약 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
TPEG을 이용한 실시간 교통 정보 표기는 기기의 특징이다. 녹색, 노란색, 붉은색 계열로 정체를 표기한다. 현재 지역의 정체 표기 뿐 아니라 구간 별 교통 정보 표기도 가능하다. KBS TPEG을 지원한다.
맵 사용 중 다양한 설정 기능도 특징이다. PIP(내비게이션과 DMB 혹은 동영상 기능을 동시 수행) 기능 구현시 화면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게 한 예다. 맵피 화면 내 좌·상단 모드를두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맵 이용 중 다른 메뉴 전환이 가능하다. 꼭 DMB가 아니더라도 멀티태스킹을 구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맵 사용 외 다른 기능 사용 시 좌측 MODE 메뉴에 사용되는 기능이 표기된다. (맵 사용 중 DMB, 동영상뿐 아니라 메모기능 등과 같은 부가 기능도 동시 사용 혹은 전환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 많은 내비게이션이 채택한 NIP(Navigation In Picture) 기능도 있다. 동영상 및 DMB를 주요 기능으로 하며 음성 안내를 받고 주행시 분기점에서 입체적인 지도그림(모식도)을 우측에 표기한다.
◇메뉴 및 편의성
메인 메뉴는 총 7개다. 드래그를 통해 위치를 옮길 수 있다. 이미지 뷰어에서 배경 화면 설정도 가능하다. 메뉴는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DMB, 오디오, 비디오, 포토, 셋업, 엑스트라로 구성됐다. 엑스트라를 클릭하면 텍스트 뷰어, 파일 매니저, 메모장, 계산기, AV 입력 등 다양한 부가 기능 팝업을 확인 할 수 있다. 메인 메뉴뿐 아니라 모든 세부 메뉴에서도 앞서 언급한 모드 메뉴(좌·상단 표시)가 따라다닌다. 메인 메뉴 우 상단에는 볼륨과 FM 트랜스미터(FMT) 전환 버튼이 있다. FMT는 차량에서 무선으로 차량 FM 라디오를 통해 내비게이션의 음향을 듣는 기능이다. FMT 전환 버튼으로 간단하게 내비게이션의 음향을 차량 오디오로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능을 리모컨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
컨버젼스 내비게이션 다운 면모를 보인다. DMB 재생부터 동영상 음악 재생 및 이미지 재생이 가능하다. 동영상은 WMV 시리즈를 비롯해 DivX, Xvid 등 다양한 코덱을 지원한다. PMP급의 기능 구현은 아니지만 간단한 인코딩을 거친다면 재생 불가한 파일은 없다. 음악 파일 재생기 사용시 좌측에는 간단한 비주얼 스펙트럼이 표출된다.
음악 파일 재생시 반복 설정과 간단한 이퀄라이저 조정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5밴드 이퀄라이저뿐 아니라 3D 효과도 지원한다.
이미지 플레이어도 내장했다. 간단한 미리보기를 통해 내장된 이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USB 호스트를 통해 외부 저장 장치의 이미지도 확인 가능하다. (USB 호스트 이용시 이미지 파일 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를 활용할 수도 있다.) 특정 이미지를 배경 화면으로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하다. 하지만,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로 촬영된 압축하지 않은(RAW) 파일을 지원하지 않는다.
◇부가 기능
메인 메뉴 외 부가 기능도 다양하다. 텍스트 뷰어, 메모장, 계산기, 파일 관리자, AV 입력 기능이 있는데 메모장은 차량에서 급한 메모가 필요할 때 상당히 요긴하게 쓸 만하다. 또한 파일 관리자를 통해 외부 저장 장치의 파일을 복사하거나 잘라내고 삭제할 수 있다.
인켈 와이드 터치는 기능 곳곳에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단적인 예로 텍스트 뷰어 이용시 텍스트의 크기 및 색상, 배경 색상 등 다양한 조절이 가능하다.
[에필로그]
와이드터치는 만도 맵피 탑재, 실시간 교통 정보인 TPEG 레디, 800×480의 7인치(17.7㎝) 고해상도 LCD, 매직아이2+ 중앙처리장치(CPU) 내장, 완벽히 수납되는 DMB 안테나, 팝업 메뉴를 지원하는 등 각종 편의성을 지닌다. 이른바 ‘잘나간다’는 내비게이션과 비교하여 뒤쳐지지 않는다. 물론, 차별화를 요구하는 컨버젼스 내비게이션 시장 내 특별한 무언가를 뚜렷히 보여줄 수 없다는 단점 아닌 단점과 동종 기능 제품 대비 높은 가격 등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인켈의 내비게이션 와이드터치 W-700. 선두 내비게이션 업체의 제품과 품질 경쟁을 위한 준비는 됐다.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존 서비스망을 이용한 철저한 AS로 고객 만족에 보답하겠다는 마인드도 좋다. 각종 마케팅을 통해 친근함을 높이고자 하는 마인드도 합격선이라 본다. 이제 냉철한 시장 반응과 유저들의 선택만이 남았다.
◆인켈 와이드 터치 W-700 성능
- 운용체 / WIN CE 5.0
1. CPU / 매직아이 MP2530F
2. LCD / 7인치
3. 메모리 / 낸드 64MB, SD램 128MB
4. 외장메모리 / SD카드(256MB∼8GB)
5. 가격 / 49만∼63만원(1월 23일 기준)
장기덕 피앰피인사이드 팀장 jkd3037@pmp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