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를 가장 많이 불법으로 복제하는 대표 계층은 연령은 20대, 성별은 남자, 직업군으로는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개월 동안 ‘불법 파일’임을 알고도 이용했다는 네티즌이 10명 중 5명을 넘을 정도로 콘텐츠 불법 사용 인식과 저작권 보호 의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캠페인과 교육 등으로 획기적인 인식 전환 작업이 없으면 ‘저작권 보호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단 관련기사
전자신문이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지난 6개월 동안 ‘디지털 콘텐츠 사용 실태’를 집계한 결과 합법과 불법 다운로드 이용 비중이 엇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불법 콘텐츠 실태 보고서는 많았지만 성별·연령·직업군으로 세분화한 전면적인 보고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악 콘텐츠는 복수 응답을 기준으로 합법 다운로드 58.6%, 불법 다운로드 56%로 엇비슷했다. 연령대로는 불법은 20대가 73.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10대(69.2%), 30대(51.9%)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61.6%로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학생이 74%로 가장 높았고 생산·기술·영업직(55.7%), 사무·전문직(53.7%), 자영업(51.5%) 순이었다.
콘텐츠별로도 불법과 합법 이용률이 엇갈렸다. 불법 다운로드 이용률이 높은 콘텐츠는 영상물(48.7%), 컴퓨터 소프트웨어(44.0%)였으며 합법적으로 이용률이 높은 콘텐츠는 ‘지도·도표·설계도·약도 모형’(74.8%)이었으며 게임도 67.3%에 이르렀다.
불법 다운로드 경로로는 ‘P2P’ 사이트가 꼽혔다. 응답자의 각각 60.2%와 57.6%가 영상물과 소프트웨어를 P2P로 이용했다. 이어 카페·블로그·미니 홈피를 꼽은 응답자도 49.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때 월 평균 지출금액은 소프트웨어가 1만4263원으로 가장 높았고 소설·교재·논문·강연 등 출판물 지출이 6965원으로 뒤를 이었다. 콘텐츠별 가격 체감 수준은 게임 분야가 ‘비싸다(51.5%)’고 응답한 네티즌이 가장 많았다. 유료화했을 때 적정가격으로 음악은 곡당 500원 미만이 가장 높았으며 영화는 편당 1000원 미만이라는 응답자가 지배적이었다. 게임은 1만원 미만이 84.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광원 불법음원근절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은 “건전한 소비 풍토를 마련하지 않으면 문화 콘텐츠 강국은 멀고도 험한 길”이라며 “저작권자와 사업자, 네티즌이 고소와 고발 등 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캠페인 혹은 프로모션과 같은 업계 공동의 관심과 노력으로 산업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준·이수운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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