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이때 3000만∼1억원의 여윳돈이 있다면 어떻게 투자할까. 뭉칫돈이라고 하기엔 작고 예금에만 묵혀두기엔 아깝다. 본지는 이에 따라 증권 자산배분 전문가 세 명과 은행권 PB 전문가 세 명에게 각각 투자전략에 대해 물어봤다.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는 은행권 PB 전문가들은 7∼12% 수익을 거두는 안정적인 투자를 권하고, 증시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원금 손실 위험을 감수한다면 12∼2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권했다.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라=KB은행의 금융상담센터 공성률 과장은 “예금자산 비중을 늘리라”고 말한다. 단 예금자산 운용은 금리하락에 대비해 3∼6개월로 짧게 가져가라는 것. 지금까지 투자자산 대 예금자산을 6 대 4정도로 가지고 있었다면, 앞으로 5 대 5 내지는 4 대 6 정도로 가지고 가는 게 좋다는 지적. 그래도 투자자산은 꼭 필요하다는 관점. 주식투자 방식은 목돈을 최대한 쪼개서 주가하락에 대비해 4∼5번에 걸쳐 나눠 국내 해외펀드에 들어가라고 권한다.
하나은행 PB지원팀 김창수 재테크 팀장은 보다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 따라서 확정형 상품(예금)과 유동성 자산(MMF, CMA, 3개월짜리 CD 등)에 70% 가량을 투자하고 국내주식과 해외펀드에 30%를 배분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문한다. 또 유동성 자산 40%는 주가하락시 주식매입이나 펀드로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좋다며 기대 수익률은 7∼8%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냉정하게, 때론 과감하게=증권업계 자산전략 파트 전문가들은 투자배분 비율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주식·채권·해외주식·현금에 3 대 3 대 3 대 1의 비율로 골고루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렇게 자산을 배분하면 연말이면 12∼15%의 기대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평가여서 은행이 권하는 수익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증시가 지난해보다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돼 작년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단기 급락한 장에서는 주식을 통한 투자수익 기대감도 그만큼 높아졌다.
신상근 삼성증권 파트장은 올해 주가가 지난해 고점 수준만 유지해도 현재 2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삼성증권이 권하는 자산배분은 주식에 40%, 국내채권에 30%, 해외비중 25%, 현금비중 5%로 권하고 있다.
신 파트장은 ”해외 주식의 경우 중국이나 인도 등 이머징 국가에 집중하기보다 나프타·북미·영연방·아시아 지역·브릭스·유럽 등 성장성과 주가 변동성을 고려해 안전한 지역에 펀드를 고르는 것도 권할만하다”고 밝혔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주식비중을 각각 30%로 유지하면서 가치주 위주의 펀드전략을 구사하라고 한다. 오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하락시에 우량주나 간접투자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예금은 안전하지만 기대수익률이 너무 낮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좋겠다며 이러한 비중으로 투자할 때 연말이면 13∼15%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이형수기자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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