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의 품에서 벗어날 때다.”
전세계 인터넷 도메인을 관리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피터 던게이트 신임 의장이 미국 정부 간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해 주목된다. 던게이트 신임 의장은 8년 간 ICANN을 이끌어 온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BBC 등에 따르면, 던게이트 신임 의장은 미국의 관리 감독으로부터 벗어날 때가 됐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미 상무성에 제출했다. 그는 독립 방안으로 유럽연합(UN)에 일임하는 방법, 국제전기통신연맹(ITU), 공공 기관과 기업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ICANN은 빠르면 2008년 4월 독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난 2006년 미국 상무성이 ICANN를 관리감독하는 기간을 연장하는 3년 짜리 계약에 서명했다.
피터 던게이트 의장은 “JPA 프로젝트를 통해 9년 역사의 ICANN이 견실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98년 ICANN 산파 역할을 하면서 조직 운영과 방침에 대해 적극 개입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인터넷거버전스포럼(IGF)에서는 미국 정부 인터넷 통제에서 벗어나자는 논의가 ‘핫 이슈’로 등장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