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에도 `그린IT 열풍`

전력소모를 대폭 줄인 파이오링크의 스위치 ‘PAS시리즈·위’와 F5네트웍스의 L4-7 스위치 ‘비프리온’
전력소모를 대폭 줄인 파이오링크의 스위치 ‘PAS시리즈·위’와 F5네트웍스의 L4-7 스위치 ‘비프리온’

네트워크 장비업계에도 그린IT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트웍크장비 업체들이 소비전력을 줄이고 전자제품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을 준수하는 라우터와 스위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그린IT’ 대열에 동참했다.

‘그린IT’는 그 동안 서버 제조사 중심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네트워크 장비가 서버만큼 전력 소모량이 많고 복잡한 배선으로 환경문제와 무관하지 않고 소비전력이 기업의 비용절감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린IT’는 네트워크 장비 설계의 중심화두로 등장했다.

파이오링크(대표 조영철)의 애플리케이션 스위칭 제품 ‘PAS시리즈’와 웹방화벽 ‘웹프론트(WEBFRONT)’는 대표적 저전력 설계제품이다. 동급 경쟁제품에 비해 최대 90%이상의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영철 대표는 “제품 크기와 발열문제는 곧바로 에너지 소모로 이어진다”며 “기능을 고도화해 설치공간 단위 크기를 1U∼2U의 제품만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이오링크 전 제품은 ROHS를 준수하는 한편 제품의 설계부터 폐기물 배출까지 밀착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모텍(대표 이재만)은 서유럽, 북유럽 등 EU로 나가는 모든 통신모뎀에 ROHS 인증을 받고 있다. 이미 유럽향 제품 ‘CNU-680’은 지난해 유럽에서만 32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현재 ‘CGU-628’모델에 대한 ROHS 인증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PCB, 패키지(박스), 액세서리도 친환경 제품을 전면 채택하고 있다.

다국적 업체의 저전력 제품출시도 본격화되고 있다.

D링크코리아(지사장 김상현)는 최근 그린이더넷을 적용한 5포트 스위치 ‘DGS-1005D’를 국내에 출시했다. 그린이더넷을 적용한 스위치로는 처음이라는 게 D링크 측의 설명이다. D링크는 올해 8포트, 16포트 제품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F5네트웍스코리아(지사장 남덕우)최근 전력소모를 대폭 줄인 L4-7 스위치 ‘비프리온(VIPRION)’을 출시했다. 주니퍼네트웍스코리아(대표 강익춘)도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 테라급 코어 라우터 ‘T1600’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전력 소모를 30% 낮추고 냉각 요구도 30% 가량 밖에 안돼 총 소유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익춘 지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용량 문제를 충족시키는 한편 비용 효율적인 대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달 말 발표될 주니퍼의 네트워크 신제품 또한 이러한 전력소모를 최대 65.7%까지 스페이스를 80.5%까지 줄인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