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파수 경매에 주파수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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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 네임: 옥션 73’

 100억달러(한화 9조4000억원)를 호가하는 세기의 IT 도박판이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내년 2월 아날로그 지상파방송 종료에 앞서 해당 주파수를 일반에 공개 매각하기로 하고 24일(미국시각)부터 경매를 시작했다. 최고의 황금 주파수 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700㎒ 대역의 62㎒ 대역폭을 이날 경매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모두 민간에 넘길 예정이다.

 관심은 폭발했다. 뉴욕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여파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매 결과, C·D블록의 경매를 위해 모인 돈만도 이틀 동안 37억달러(3조5000여억원)에 달했다. 이 중 C블록의 경우, 대역폭이 22㎒로 넓어 가입자를 늘리고자하는 이동통신업체의 관심에 최저 낙찰가가 46억달러(4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경매기간 동안 FCC가 제시한 C·D블록 통합 최저 낙찰가 58억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우존스는 FCC가 이번 경매로 최소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이 이번에 주파수를 확보해 직접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지 여부다. 구글폰을 만들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까지 개발한 구글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새로운 경쟁 구도 출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주파수를 확보하게 되면 모바일TV와 무선인터넷을 연계한 신개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글이 FCC의 오픈 플랫폼 전략에 동조해 경매에 참여하지만 1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드는 이 사업에 실제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캔터 피츠제럴드의 데렉 브라운 연구원은 “구글의 입찰 성공 여부를 떠나 이러한 움직임 자체만으로 정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매는 앞으로 2∼3주 내에 FCC가 제시한 최저 낙찰가를 넘어선 상황에서 더이상 추가 금액 제시가 없을 때 마무리된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