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당장 서비스되면 실시간으로 HD급 지상파방송을 제공받을 수 없는 이용자가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70%에 달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망 가입자 1470만9998명 중 34%에 해당하는 510만여가입자만 광가입자망(FTTH), 광동축혼합망(HFC) 등 BcN을 이용하고 있다.
최대 40∼50Mbps 용량까지 필요한 HD급 지상파 실시간 방송 스트리밍은 BcN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의 가입자는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0∼40Mbps 내외의 속도가 나오는 xDSL 방식 가입자 가구는 다운앤드플레이(D&P) 방식으로 실시간 방송을 시청해야 한다.
특히 노래방서비스·증권거래서비스 등 양방향 서비스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를 아예 이용할 수 없는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BcN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의 가입자나 BcN이 구축돼 있는 지역의 가입자라 하더라도 10Mbps 내외 속도가 나오는 라이트 요금제에 가입한 가입자들은 사실상 HD급 실시간 지상파방송 수신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윤택현 하나로미디어 기술 부문 부사장은 “H.264 등 최신 압축기술을 이용해 실시간방송을 전송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백본망 자체보다는 스위치·라우터 등 장비를 교체하는 수준에서 멀티캐스트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가 완전히 정비되더라도 개별 가입자들이 가입한 초고속인터넷 요금제에 따라 IPTV서비스 차별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KT는 10Mbps 내외 속도가 나오는 라이트 요금제 가입자가 전체의 80%를 넘어선 상황이다. IPTV서비스와 함께 다른 인터넷서비스·VoIP 등을 동시에 이용한다면 SD급 실시간방송도 제공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IPTV 월이용료를 내면서 사용하는 망에 따라 서비스 이용에 차별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IPTV 이용요금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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