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가 사운을 걸고 개발 중인 ‘아이온’의 테스트 일정이 연기됐다. 이로 인해 상반기 내로 정해진 아이온 상용화 개시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 측은 이를 일축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2일로 예정돼 있던 온라인게임 아이온의 비공개 테스트를 연기한다고 29일 밝혔다.
아이온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이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개발비만 100억원 이상이 들어갔으며 작년 말 중국 샨다에 국내 게임 사상 최대 금액인 5000만 달러에 수출된 바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테스트 연기 이유에 대해 “테스트 준비 상황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3월 초, 혹은 중순께 연기된 테스트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연기된 비공개 테스트는 2차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10월 말부터 2개월 동안 매주 주말에만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치렀다.
2차 비공개 테스트 일정이 미뤄지면서 게임 업계의 관심은 엔씨소프트 경영진이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2008년 상반기 중 아이온 유료화 개시’ 약속이 실현될 수 있을 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보통 게임은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몇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거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게임을 완성, 공개 테스트에 들어간다. 공개 테스트에서도 큰 문제가 없으면 바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상용화 이전에 최소한 한 두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와 공개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5개월은 빠듯하다는 게 게임 업계의 우려다. 6월 말까지 유료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려면 4월, 아무리 늦어도 5월 중순에는 공개 테스트를 해야 한다.
과연 4개월 동안 두 차례 이상의 비공개 테스트가 끝날 수 있을 수 있냐는 지적이다. 특히 2차 비공개 테스트도 1차와 마찬가지로 주말에만 이뤄지기로 한 점까지 감안하면 상용화 연기 우려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요즘은 공개 테스트 이전에 게임의 완성도를 99% 이상 끌어올리고 바로 상용화에 들어가는 추세고 아이온도 마찬가지”라며 “3월 중순부터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해도 상반기 중 상용화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온 2차 비공개 테스트에는 핵심 콘텐츠인 ‘어비스’와 이용자간 대규모 전투 시스템이 선보일 전망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