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내 증권시장은 해외 요인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증권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국가가 1월에 이어 전 세계 금융공조를 통해 부실을 어떻게 처리할 지가 2월 시장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해외 변수에 따라 지수의 하락폭도 이달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변수가 지수 방향 결정=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미국의 경제지표. 전 세계 증시의 하락을 이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에는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함께 연방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난다. 내달 2일에는 미국 고용지표도 발표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내달 2일 나오는 미국 고용지표나 월초 발표될 제조업 지수 등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향후 관심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미국 이외의 유럽의 헤지펀드 부실에 따른 대응과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 여부도 변수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기간에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장관들이 모여 금융권 부실에 따른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세계 금융정책 공조가 이뤄질지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지수 반등은 제한적=전문가들은 2월 코스피 지수에 대해 해외변수를 고려해 관망세를 나타냈다. 박효진 연구원은 “해외 변수를 고려해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치기 쉽다”며 “코스피지수가 1600∼1740포인트 안팎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주가가 실물경제를 선반영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2월은 최악의 국면이라며 코스피지수의 예상 변동폭을 200포인트가 넘는 1540∼1750포인트로 전망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2월 증시는 미국발 금융사태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는 시기”라며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2월에는 가치주와 안정주 중심의 투자가 효과적이라며 IT·금융·통신서비스·헬스케어 분야에서 실적 호전에 따른 경기 방어주 역할을 할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문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