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업계가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시장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상반기 중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무선인터넷의 정액 요금제를 인하하고 모바일 소비 행태 또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올해를 무선 전자상거래 기반을 다지는 한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엄지족 문화’를 바꾸기=m커머스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소비자들의 습관이다. CJ홈쇼핑 박정순 팀장은 “시장성은 있다고 보며 소비자들을 무선플랫폼에 익숙하게 하는 게 올해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CJ홈쇼핑 측은 방송 끝에 모바일 간편접속버튼 등을 계속해서 내보낸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휴대폰 결제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 교육 행사도 진행중이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 25일부터 내달 7일까지 모바일 영수증 복권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주는 행사를 갖는다. 옥션 측은 무선망 개방에 따라 자사 전용 접속 버튼이 있는 휴대폰을 기획했다.
◇최적의 모델 고민중=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도 열심히 찾고 있다. 인터파크모바일 남인봉 사장은 “카테고리 서비스, 유명 작가의 ‘폰피’(무선인터넷 홈페이지) 등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소비자와 의사소통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선상의 쇼핑몰을 무선으로 끌어오기보다 콘텐츠에 대한 필요로부터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안정화한 무선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등과 연관된 ‘크로스미디어’ 방식을 통해 소비자에 접근했다. CJ홈쇼핑의 박 팀장은 “고객이 등록한 관심상품을 쿠폰과 함께 휴대폰으로 전송하고 이를 즉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 등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망 이용료 인하 기대=업계가 당면한 현실적인 고민은 바로 무선인터넷 사용료다. 무료에 가까운 유선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단순 검색에도 돈을 내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기피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업계는 자사가 무선인터넷 접속료를 전액 부담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는 어느 정도 숨통이 틜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이통사들이 올해 상반기 중 1∼2만원대의 정액 요금제 출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3세대 통신의 본격화로, 이통사도 무선 인터넷 시장을 넓힐 필요가 있고 콘텐츠 업계의 요구도 강하기 때문이다.
김성곤 GS홈쇼핑 팀장은 “무선인터넷 사용 요금이 당장 장애 요인이지만, 올해 저렴한 정액요금제가 나오면 하반기에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