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게임 결승전 북한에서 열린다

 사상 최초로 북한에서 e스포츠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게임이 남북한 IT 교류협력의 주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 업체인 드래곤플라이와 게임 전문 방송인 온게임넷은 다음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금강산에 있는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전투게임 스페셜포스 결승전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드래곤플라이와 온게임넷이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을 거쳐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뤄졌다. 이 대회에는 프로게이머뿐 아니라 스페셜포스 우수 고객 100명이 함께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북한의 IT 관계자들도 참관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한 IT 교류협력에 긍정적 효과를 줄 전망이다. 더욱이 외국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e스포츠 무대에서 국산 게임으로 북한 대회가 치러져 그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가 열리는 금강산문화회관은 약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금강산 지역 최대의 시설로 드래곤플라이와 온게임넷은 100대가 넘는 PC와 첨단 게임 방송 장비를 갖고 방북, 최고의 e스포츠 대회를 만들 계획이다.

 대회 첫날인 21일에는 프로게이머와 스페셜포스 우수 고객의 대결이 열리고 이튿날인 22일에는 온게임넷 스페셜포스 선컵마스터 4차 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참가자들이 금강산에 남북한 화해와 교류의 뜻을 담은 기념 식수를 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사장은 “게임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 산업일 뿐만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수단”이라며 “이번 대회가 남북한이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행사 이후 온게임넷에서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