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 대덕특구 기반 세계시장 공략 나선다

 인켈이 29일 엑스포과학공원내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서 대덕R&D센터를 개원한 가운데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인켈 및 대전시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한상철 인켈 신기술사업추진본부장, 민경세 한밭대 교수, 김용옥 대덕특구지원본부 선임 PM,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조성수 인켈 공동대표, 김창환 대전시 경제통상본부장, 송낙경 대덕특구지원본부 사업단장, 강운구 가천의과대 교수, 이영민 에이알비전 사장)
인켈이 29일 엑스포과학공원내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서 대덕R&D센터를 개원한 가운데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인켈 및 대전시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왼쪽부터 한상철 인켈 신기술사업추진본부장, 민경세 한밭대 교수, 김용옥 대덕특구지원본부 선임 PM, 강병호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 조성수 인켈 공동대표, 김창환 대전시 경제통상본부장, 송낙경 대덕특구지원본부 사업단장, 강운구 가천의과대 교수, 이영민 에이알비전 사장)

 국내 오디오 기기의 대명사로 불렸던 인켈이 대덕특구 내 엑스포과학공원에 오디오·비디오 및 이동통신 관련 R&D 거점을 확보하고 ‘오디오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덕특구지원본부를 중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벤처기업 22곳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향후 500억원가량의 예산 투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켈(공동대표 조성수·전호석)은 29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문화산업진흥원에서 ‘대덕 R&D 센터’(대덕특구분원)개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인켈의 대덕특구 시대를 여는 첫 신호탄인 셈이다.

 한상철 신기술사업추진본부장은 “대덕특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상생 협력을 통해 ‘인켈’이라는 기업의 성공·혁신 사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인켈, 대덕에서 제2 도약 노려=인켈이 대덕을 찾은 이유는 한마디로 신규 비지니스 수요 및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기존 디바이스 및 장치 중심 사업에서 탈피해 IT 개념을 도입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것.

 사실 인켈은 지난 몇 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었다. 지난 96년 나우정밀, 해태전자와 합병후 모체인 해태전자의 부도로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지난 2001년에는 이트로닉스로 사명까지 바꿨지만 신통치 않았다. 이처럼 자금난을 혹독하게 겪었던 인켈은 2006년 국내 건설사인 풍안방적이 인수하면서 기존 ‘인켈’사명을 되찾았고 회사가 비로소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뛰어난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클린 기업으로 재탄생했다는 것이 인켈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른 사업적인 구조조정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기존 디바이스 및 장치 중심의 사업을 정리하고, 오디오·비디오 및 이동통신 부문 위주로 핵심 사업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비지니스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마침 지난해 10월 김풍민 이머시스 사장의 소개로 대덕특구를 찾은 인켈은 대덕특구본부의 C&D(Connect&Development)프로그램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업 아이템 ‘ETRI’에서 찾다=인켈은 회장과 사장, 임원진이 지난해 대덕을 다녀가면서 대덕특구본부가 코디네이터로 나서 파트너(연구소 및 기업)를 찾는 데 성공했다.

 우선 인켈은 대덕특구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덕에서 개발한 연구성과물을 직접 상용화함으로써 기업의 자체적 R&D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급적 OEM 포션을 줄이고, 이곳에서 발굴된 과제를 직접 상용화겠다는 구상이다.

 인켈은 최근 ETRI와 수차례의 협의 끝에 오디오 및 비디오, 와이브로 등 5개 사업 부문에서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6개 사업 아이템을 도출했다. 이 중 1개는 ETRI와 공동 R&D를 통해 사업화하고 나머지 5개 아이템은 대덕특구 내 기업들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AV기술사업화연구조합 창립=다음달 인켈은 대덕특구 기업들로 구성된 오디오비디오(AV) 기술사업화연구조합을 출범시킬 게획이다. ETRI에서 도출된 사업 아이템을 본격적으로 상업화하겠다는 것.

 초대 조합장은 인켈과 이머시스 측에서 맡기로 했다. 조합에는 에이알비전 등 22개 기업이 대거 참여해 협업을 추진한다. 현재 전체적인 기획 과제에 대한 그림은 김풍민 이머시스 사장이 그리고 있다.

 인켈은 ETRI가 도출한 사업 아이템 외에도 오디오 칩, 콘텐츠, SI 3개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 및 기획과제를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대전을 AV 테스트베드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인켈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대적인 자금 투자도 검토 중이다. 500억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밝힐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특히 인켈은 향후 상업화에 따른 매출 수익 시 신뢰와 상생을 전제로 대덕특구 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중소기업 간 협력 모델과 아웃소싱 개념의 R&D 협력은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한상철 신기술사업추진본부장은 “국내 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가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인켈 C&D 사업 추진 경과

○2007년 10월- 특구본부의 인켈 사장 미팅을 통한 특구 비즈니스 소개

○2007년 11월- 인켈 임원진, 특구본부 및 ETRI 방문

○2007년 12월- 인켈 회장, 특구본부 방문

○2007년 12월- 특구본부 주최 C&D 프로그램 진행

-인켈과 ETRI 5개 사업부문간 업무협의후 아이템 도출

-인켈과 ETRI, 특구기업간 협력 모델 도출

○2008년 1월 29일 인켈연구소(대덕특구분원)개소

○2008년 2월 AV기술사업화연구소합 창립총회 개최 예정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