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1조원 큰 장 서지만···

 내비게이션이 올해 1조원 시장을 형성하는 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인해 업계 구조조정도 덩달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비게이션 시장은 보급형 제품의 확산과 실시간 교통정보서비스 활성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150만대)보다 30% 이상 성장한 2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원 규모에 이르며, 관련업계는 이를 시발점으로 내년부터 매년 5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난 2006년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로 3년 만에 200만대를 넘어설 예정이며 오는 2010년이면 3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1∼2년 전 70만원을 호가하던 기능을 탑재한 30만∼40만원대 보급형 모델이 크게 확산돼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교 파인디지털 전무는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는 물론이고 MP3플레이어 업체까지 시장 경쟁에 참여, 업체 간 경쟁으로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보급형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내비게이션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 참여해 70∼80개 업체가 200여개의 모델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과당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비자가 3∼4년간 제품을 비교하며 내비게이션을 고르는 눈높이가 올라가 더 이상 성능이 보장되지 않고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도 조성됐다. 결국 내비게이션 시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상위 10여개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