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밤을 새우고 달린 장거리 운전 길, 핸들을 잡은 손에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는 겨울 길. 따뜻한 차 한 잔이 절실한 순간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휴게소는 커녕 24시간 편의점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때 ‘차량용 카포트’ 하나면 카페가 부럽지 않다.
차량용 카포트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보온 물병과 생김새가 같다. 그러나 ‘포트’는 아니다. 용기 안에 히터가 장착돼 물을 데울 수 있다. 포트에 달린 전선을 시거잭에 연결하면 보글보글 물이 끓기 시작한다.
여기에 기호에 맞춰 커피, 티백, 전통차 등을 준비하면 차 안에서 ‘나만의 카페’가 탄생한다.
꼭 차만 끓여 먹으라는 법이 없다. 출출할 때는 컵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겨울에는 살짝 물을 데워 차 앞유리의 서리를 제거할 수도 있다. 온도를 차게 유지해주는 기능도 있다. 여름에는 얼음물을 담아 한동안 보관할 수도 있다. 활용도가 만점인 셈이다.
자동차 주변기기업체 카이스(대표 )의 ‘JST800S’는 0.8리터의 물을 채워 사용할 수 있다. 물이 끓는 시간은 0.8리터 기준 20분이 걸린다. 가열과 보온 두 가지 기능이 있어 물을 데워 놓은 다음에도 계속 뜨거운 물을 쓸 수 있다.
어깨끈과 고정홀더가 달려 갖고 다니기도 편리하다. 값도 4만원대로 저렴하다.
명절, 고속도로 위에서 보낼 시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몰려온다면? 카포트와 함께 긴장을 이완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허브 차나 아로마 차를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운전 길 차 안에서 갖는 여유로운 티 타임. 겨울, 목을 타고 넘는 따끈한 차 한 잔이 운전자를 달리게 한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