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 가전 3사의 마케팅 사령탑들은 고민스럽다. 2006년부터 시작한 내실화 전략이 지난해부터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환경은 불투명하다.
생활가전 제품은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졌다. 디스플레이와 IT 제품의 가격 또한 갈수록 떨어져 수익성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달러가치 하락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외풍이 국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까 걱정스럽다.
사령탑들은 그간 추진해온 내수영업 체질 강화를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상권별 최적화 전략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으로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올해 주안점을 둔 전략을 옮겨봤다.
◇장창덕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TV, 평판 TV, LCD TV 3개 부문 점유율 1위인 ‘트리플 크라운’을 유지하겠다. 특히 평판TV는 2100만대를 판매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 우수 디자인을 적용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도·소매 유통 판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진입 장벽이 큰 프린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력만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해, 향후 기업용 프린터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면 고성장을 이어 갈수 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에 집중한다. 올해 출시한 업계 최초 전면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한 2008년형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 ‘바람의 여신Ⅱ’ 등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
◇박석원 LG전자 한국지역사업본부장
올해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내수 소비와 구매력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제품별 고객군 세분화 △고객 접점 마케팅 강화 △상권·채널별 최적화에 대한 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부분이 나타날 경우 이를 찾아 자발적으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하는 활동이 조직 내에 체질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 전략을 B2C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B2B 시장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 이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임직원 개인과 조직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오찬서 대우일렉 국내영업본부장
내수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다양한 신제품과 유통 채널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 △다양한 유통 채널 구축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 최근 출시한 차세대 드럼세탁기에 기대를 건다.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세계 최초의 제품으로 세탁기 시장의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본다. 올해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술, 가격, 서비스 정책 등의 경쟁력을 가지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
대우일렉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과 함께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 유통 채널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와 함께하는 판촉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 이미지 제고와 함께 내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