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게임업계, 닌텐도 효과 `톡톡`

 ‘닌텐도야 고맙다!’

 모바일게임 업계가 닌텐도DS라이트(이하 NDSL) 인기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완동물 키우기나 두뇌 훈련, 영어 학습 등 닌텐도가 엄청난 홍보 비용을 쏟은 NDSL 게임과 비슷한 모바일게임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컴투스의 ‘영어 뇌습격’을 비롯해 게임빌의 ‘눌러라! 좌뇌천재’, 게임로프트의 ‘에듀박스 영어 트레이닝’과 ‘우리집 강아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모바일게임은 NDSL이 나오면서 타격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NDSL용에 비해 높은 모바일게임의 가격 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통 NDSL용 게임은 3만원에서 4만원 정도지만 모바일게임은 다운로드에 필요한 통신 요금을 합쳐도 10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반면 NDSL용 게임이 대개 단순한 내용이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으로 만들어도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휴대폰만 있다면 별도로 15만원을 웃도는 게임기를 사지 않아도 되는 점도 모바일게임의 장점이다.

 컴투스(대표 박지영)가 내놓은 ‘영어 뇌습격’은 NDSL 효과의 최대 수혜주다. 이 게임은 작년 2월 출시된 이후 37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지금도 하루 1000건 내외의 다운로드를 올리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았다. 컴투스는 조만간 후속작인 ‘영어 뇌습격2’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지영 사장은 “이 게임으로 교육 장르가 모바일게임의 비인기 분야라는 속설을 깼다”며 “특히 이용자의 절반 정도가 여성이어서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저변을 넓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출시한 ‘눌러라! 좌뇌천재’는 NDSL의 ‘매일매일 DS 두뇌 트레이닝’과 비슷한 게임이다. 국내에서 7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이후 미국 AT&T로도 수출돼 북미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NDSL용 인기게임 ‘닌텐독스’와 비슷한 게임로프트(대표 조원영)의 ‘우리집 강아지’는 국내에서 5만개, 세계적으로 100만개 이상 팔렸다. 게임로프트가 이달 17일 내놓은 ‘에듀박스 영어 트레이닝’은 보름 만에 1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조원영 사장은 “NDSL이 열어놓은 휴대용 게임 시장은 모바일게임 업계에게 위기가 아닌 호재”라며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NDSL용 게임들에 없는 참신한 내용을 담아낸 모바일게임을 계속 나오면 시장 주도권을 거꾸로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