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로봇도 자격증 시대

로봇영재를 선별하는 `로봇기술자격증` 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행된다.

로봇기술자격증은 `로봇 분야의 토플(TOEFL)`을 목표로 국내 최고의 로봇전문가와 교사들이 개발한 로봇지식 종합평가시스템이다.

초등학생에서 대학생, 일반인까지 4단계로 난이도를 나눠 로봇공학의 이론과 실기를 평가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로봇실력을 검증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로봇 3원칙과 같은 간단한 기술교양에서 프로그래밍, 회로설계 등 수준별로 다양한 객관식 문제가 출제된다.

실기시험은 정해진 시간 안에 로봇키트를 조립해 특정한 기능을 구현해야 통과할 수 있다.

자격증 제도를 주관하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www.icros.org)는 2월 17일 광운대와 부천산업진흥재단에서 제1회 시험을 실시하며 매년 4회 정기적으로 평가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국가 공인민간자격증으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로봇기술자격증 제도의 시행이 흥미위주의 로봇대회수상에 매달려온 국내 로봇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로봇붐을 타고 로봇영재를 키운다는 사설학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종합적인 로봇과학지식을 습득하기에는 크게 미흡했기 때문이다.

로봇격투대회에서 우승한 학생이라고 해서 여러 로봇공학지식을 이해한다고 간주하기엔 무리가 많다는 뜻이다.

김진오 로봇기술자격증 운영위원장은 "로봇전문가를 찾는 사회적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미래의 로봇꿈나무를 키울 로봇공학교육은 전혀 체계가 없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봇분야에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로봇기술자격증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는 객관적 평가기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자격증 응시를 원하는 학생이나 교육기관은 경기도 부천의 제어로봇시스템학회에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문의 (032)234-5801∼6, 이메일 icros@icros.org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