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해 베트남 500만누적가입자 달성 등 해외사업 수익성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또 LG텔레콤이 최근 주장하고 있는 800㎒ 주파수 로밍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김신배 SKT 사장은 31일 2007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 1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가입자 기반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단 관련기사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베트남에서 150만가입자를 신규유치하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해 사업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데이터 사업 등을 검토하고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재, 위치기반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전개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사장은 LG텔레콤 등 후발이통사업자가 요구하고 있는 800㎒ 로밍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임을 천명했다. 그는 “로밍은 신규 사업자가 시장 진입 초기에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게 맞다”면서 “10년 이상 사업을 전개한 기간통신사업자가 로밍을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 경쟁력 제고나 향후 이통시장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무난하게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컨버전스 시장에서 유선통신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융합시장에 경쟁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소비자 후생이 커지기 때문에 정부의 인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올해 순증 가입자 목표를 100만명으로 제시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지난해 11조2859억원의 매출과 2조17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6425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서 4%가량 늘어난 2조916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2%나 감소해 3107억원에 그쳤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