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사상최대 무역적자 34억弗

수출의 두 자릿수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도입단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한 원유 가격탓에 1월 무역수지가 34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17.0% 증가한 328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유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액이 31.5% 급증한 362억4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33억8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무역수지의 적자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이며 당초 예상했던 20억 달러선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적자의 주요인인 원유는 1월 도입단가가 배럴당 89.6달러로 지난해 1월(56.6달러)보다 58.5%나 상승했다. 또 도입물량도 8천140만 배럴로 12.3% 늘어나면서 지난해 1월 41억 달러였던 원유 수입액이 지난달에는 73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산자부는 "지난해 1월 대비 원유수입 증가액이 32억 달러로, 33억8천만 달러를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급증과 달리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수입이 크게 줄어 전체 수입 증가율이 3.4%(1월20일까지 기준)에 그쳤고 소비재도 승용차(34.7%), 농산물(26.0%)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으나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은 전체 수입 증가율의 절반 이하인 15.2%(1월20일까지 기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월에도 개당 가격(DDR2 512메가 기준) 0.97달러로 1달러선을 밑도는 약세를 면치 못해 작년 동기대비 16.4% 감소했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선박도 인도 일정이 1월에 많지 않아 8.1% 감소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높아진 석유제품 수출액은 91.1%나 늘었고 액정 디바이스(40.0%), 일반기계(39.1%), 무선 통신기기(31.9%), 자동차(18.5%) 등도 호조를 보였다.

20일까지 집계된 지역별 수출동향에서는 대(對)유럽연합, 대 러시아 수출이 작년 1월보다 각각 36.1%, 21.0%씩 늘었고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대일 수출도 9.4%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5.0%, 3.3%에 머물러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