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라델피아의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14회 워튼 사모투자 & 벤처캐피털 콘퍼런스’에선 2008년 사모투자(PE:Private Equity) 환경에 대한 전망이 제시됐다. 미국 전역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8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특히 ‘Harnessing the Winds of Change’라는 부제에 맞춰 기획된 9개 패널과 3개 키노트 발표를 통해 시의적절히 미국 PE 투자환경 및 국제경제 전반의 변화에 대해 진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칼라일의 공동 창업자이자 Managing Director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연설을 통해 2008년은 “PE 투자의 황금기는 끝이 났으며, 이제 일시적인 고난의 시기(purgatory stage)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까지 이뤄졌던 초대형 차입인수(LBO:Leveraged Buyout) 투자건들은 더 이상 보기 힘들 것이고, 차입에 의존하지 않는 투자들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차입에 의한 투자 비중이 낮은 이머징 마켓의 투자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강조했다.
연설 초반에 미국 최대의 노동조합인 SEIU(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의 조합원들이 회의장에 난입해 농성을 하기도 해 미국 PE 투자와 관련해 노조의 불만은 향후 PE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야할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이어 발표한 NEA(New Enterprise Associates)의 창업자 딕 크램리치는 미국 경제의 불경기를 예상하며 “향후 투자의 수익율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운영 개선 노력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투자에 있어서는 인도, 중국 아시아에 기회가 많으나 투자자가 직접 현지에 상주하면서 투자 활동을 해야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딕 크램리치는 최근 중국 상하이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최근 EMI 음반사를 인수한 테라 퍼마의 창업자 게이 핸즈를 포함, KKR, TPG, 골드만삭스 투자자문, 배인캐피털, 실버래이크, APAX파트너 등 대표적인 PE와 벤처캐피털 기업들의 임원들이 참석해 9개 패널을 빛내줬다.
콘퍼런스에 대한 세부 정보는 웹사이트(www.whartonpeconference.org)를 통해 얻으실 수 있다.
필라델피아(미국)=신재원 워튼 MBA과정 sjaewon@wharton.upenn.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