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특선 영화 ‘황후화’ (MBC 6일 밤 12시20분)
황후를 죽이려는 황제, 여기에 세 아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황실가문의 비극적 가족사를 다룬 영화.
중국 당나라 말기. 중국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앞두고 황금빛의 국화가 황궁을 채운다. 황제(주윤발)와 북쪽 국경을 수비하러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도 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원걸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황후는 국화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었다. 국화만으로는 모자라 황후는 원걸의 군복에 황금빛 국화수를 놓고 있었다. 황제에게서도 음험한 기운은 느껴진다. 알고 보니 황제는 황후의 보약에 정신이상을 일으키는 약을 남몰래 넣어 먹게 했던 것. 황후는 점점 깊어가던 자신의 병이 황제 때문임을 깨닫고 원걸왕자에게 사실을 말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하던 원걸은 독이 든 보약을 억지로 먹이려는 황제의 모습에 치를 떨고 중양절의 반란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따르기로 결심한다. 한편 이 속에는 양자로 들어온 첫째 왕자, 그리고 황후, 황제의 숨겨진 딸 사이의 삼각관계도 얽혀 있다. 축제의 밤, 두둥실 떠오른 달 빛 아래 국화꽃은 한층 탐스런 자태를 드러내고, 국화로 수를 놓은 황금빛 군복을 입은 10만대군은 황제의 심장을 향해 칼끝을 겨눈다. 그러나 이를 미리 눈치챈 황제는 같은 규모의 진압군을 미리 배치한다. 한 가족간에 얽히고 설킨 집안싸움 때문에 20만명의 이름없는 목숨들은 떨어지는 국화처럼 속절없이 스러진다.
정진욱기자@전자신문,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