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자들이 미국발 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날벼락을 맞았다.
제일재경일보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포브스지가 2007년 아시아 최대 갑부로 꼽은 비구이위안 창업자의 딸 양후이옌(楊惠姸)은 지난 3개월 사이에 760억홍콩달러(8조9000억원)가 날아갔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의 주식 95억2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양씨는 지난해 10월 주가가 14.18홍콩달러까지 올라가면서 1350억홍콩달러의 자산을 보유할 수 있었지만 이후 주가는 폭락에 폭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30일 주당 6.19홍콩달러에 마감되면서 양씨의 보유주식 장부가는 589억홍콩달러로 줄어 무려 56.3%가 날라갔다. 중국의 부호서열 3위에 랭크돼 있는 중국 최대 민영기업 푸싱궈지의 궈광창 회장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그가 보유한 푸싱궈지 주식은 29억주. 부동산, 백화점, 철강, 금융업 등에 진출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주당 15홍콩달러까지 오르면서 자산이 435억홍콩달러로 불어났으나 지난달 30일 종가는 5.4홍콩달러로 폭락, 3분의 2가 사라졌다. 현재 그의 보유주식 가치는 156억6000만홍콩달러로 쪼그라들었다.
2005년 상장한 푸리디찬의 36.33%(2억6700만주) 지분을 갖고 있는 리쓰롄과 장리도 지난해 10월 주당 45.6홍콩달러까지 간 주식이 1월달에는 19홍콩달러까지 곤두박질치면서 3개월 사이에 70억홍콩달러가 증발했다.
베이징과 선전 등에서 부동산개발로 큰 돈을 번 소호(SOHO)중국의 판스이 회장 부부 역시 온전치 못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상장 당시 최고 11.98홍콩달러까지 갔으나 지난 1월 4.28홍콩달러까지 추락했다가 간신히 6.05홍콩달러까지 회복했다. 66.48%(33억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들 부부는 최고가 대비해서 200억홍콩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