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팔도모창 가수왕
(MBC 9일 저녁 9시30분)
설날하면 역시 가요프로그램을 빼놓을 수 없다. 집안의 어른들부터 손자, 손녀들까지 모두 모여 즐기기에 부담 없고 오랜만에 모여 서먹한 친지 간의 벽을 신나는 가락으로 쉽게 허물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방송국의 가요 프로그램 중에서도 MBC의 팔도모창 가수왕은 단연 눈에 띈다.
2001년부터 7년간 변하지 않는 탄탄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음은 물론이고 조정린, 박슬기 등의 예비 스타들을 대거 발굴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개그맨 겸 가수로서 그 동안 심사의원으로 활약해오던 박명수가 정선희와 함께 MC로 나서 무한도전으로 한껏 물오른 진행 실력을 뽐내기까지 한다.
한편 이번 팔도모창 가수왕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모창가수들이 모두 모여 예선전에서만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후보들 답게 설 연휴의 막바지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체인징 테크놀로지 나를 바꾼다-작심삼일을 넘어라
(KBS 2TV 10일 오전 6시)
매년 1월 1일 전국의 애연가들은 금연을 선언하지만 이는 3일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리고는 다짐한다. ‘구정부터 끊어야지’. 이같은 의지부족 현대인들을 위해 KBS가 기획했던 ‘체인징 테크놀로지 나를 바꾼다’가 앙코르 방송된다. 이번 방영분은 지난 달 9일 이미 수요기획으로 선보여 시청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건준 PD가 의지박약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하나. ‘자신을 억압하지 말라’다. 담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억압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 때문에 금연하기가 더 어렵다고 김 PD는 경고한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왜 금연에 줄기차게 실패해 왔는지를 자연히 알게된다. 연초의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한탄하고 있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해보는 것이 좋겠다. 그것이 자신의 의지때문이 아니라 방법이 틀렸기 때문임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