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패스, 전자결제 태풍의 눈 부상

 ‘공룡’ 휴대폰 결제 회사가 탄생했다.

 사이버패스(대표 백종진)는 휴대폰 결제 1위 기업 모빌리언스를 전격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사이버패스는 황창엽 모빌리언스 대표와 경영진 지분 15%를 178억원에 사들이고 추가로 2대 주주인 오하이머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사이버패스는 모빌리언스 지분 20%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뛰어 올라 경영권을 확보했다. 황창엽 모빌리언스 대표는 지분 5%를 보유하고 두 회사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이버패스와 모빌리언스가 합쳐지면서 두 회사는 휴대폰 결제회사 1위 자리를 더욱 다지게 됐다.

  이수운 기자@전자신문, pero@

◆뉴스의 눈

 백종진 사이버패스 대표·사진가 전자 결제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백 대표는 전자 결제 분야에서 다시 한 번 ‘빅딜’에 성공했다. 사이버패스를 인수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휴대폰 수위업체 모빌리언스도 집어 삼켰다. 백 대표는 이미 지난해 말 “유상 증자를 통해 확보한 금액 등을 통해 모바일 결제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공룡업체가 탄생하면서 휴대폰 결제 시장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사이버패스 측은 이번 인수로 올해 두 회사 매출 총액이 1000억원, 거래 금액도 1조원을 훨씬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사이버패스는 370억원, 모빌리언스는 512억원이다. 모바일 결제 분야 시장 점유율도60%대로 올라 섰다. 반대로 시장 주도업체인 다날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합쳐 질 것으로 보여 그만큼 다날 입장에서는 힘겨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두 회사는 또 이번 결합으로 해외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백종진 대표도 “국내에서 검증된 결제 기술을 해외에 접목해 수익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언스는 중국과 미국에, 사이버패스는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다.

 사이버패스 측은 “다날과 모빌리언스를 저울질한 결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모빌리언스가 훨씬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라고 배경 설명했다. 휴대폰 결제 시장은 지난 해 3월 사이버패스가 인포허브를 인수한 이 후 다시 사이버패스의 대주주가 백종진 대표로 교체됐으며 사이버패스가 이번에 모빌리언스와 합쳐지는 등 인수 합병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빅딜과 관련해 “과열 경쟁이 줄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병준 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