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서남표)가 세계적인 외국 대학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IT 단과대학을 신설한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최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ICU와의 통합 일정과는 별개로 IT 단과대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현행 공과대학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과와 전산학과를 분리하고, 새로운 IT 학과도 추가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단 관련기사
그동안 서남표 총장은 “KAIST가 세계적인 외국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 IT·BT·NT 등 부문별로 일정한 볼륨부터 갖춰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ICU와의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해 왔다.
KAIST의 이 같은 방침에는 ICU가 최근 통합 조건으로 6년간의 인사권 보장 및 예산 집행권 보장, 이사회에 준하는 의사 결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통합 조건으로 5년간 ICU에 지원하기로 했던 1500억원대의 연구개발 예산마저 정통부의 해체 방침으로 불투명해지면서 통합의 이점이 크게 줄어 든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KAIST는 조건을 양보하기 보다는 ICU와의 통합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 방안에 따르면 KAIST는 IT와 관련있는 3∼5개 학과를 묶어 교수진 100∼130명, 학생 2000명 수준의 정보과학기술대학(College of Information Science and Technology)을 신설할 방침이다. 이 단과대에는 전기 및 전자공학과와 전산학과 조직을 중심으로 산업공학과와 산업디자인학과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공과대학에서 IT부문을 떼어내 콘텐츠 관련학과인 정보서비스엔지니어링학과 또는 정보디자인경영학과를 신설한다.
KAIST는 새로 신설될 학과의 인력 충원을 위해 교수진 5명도 새로 선발할 계획이다. 교수 5명에는 1인당 10억원씩 50억원 정도의 추가관리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공과대학장과 자연과학대학장 등이 참여하는 학과설치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 말까지 논의를 거쳐 학과설립 계획서를 만들 계획으로 세부 절차 논의에 들어갔다. KAIST 측은 정부조직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3월 말 KAIST 이사회를 열어 IT 단과대 신설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진은 57명, 학생은 학부 및 석·박사 과정생을 합쳐 1088명이다. 또 전산학과에는 32명의 교수진을 갖추고 있으며 학부 및 석·박사 과정 학생 610명이 재학 중이다. KAIST 전체 교수진은 320명, 학생은 8000명 선이다.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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