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D램 값 하락에 적자 전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하이닉스 반도체 2007년 4분기 경영실적 비교

승승장구하던 하이닉스반도체가 속절없는 D램 가격하락에 결국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2003년 3분기 이후 이어온 흑자 행진이 ‘17’에서 멈췄다. 18분기만의 적자전환이다. 흑자 유지 업체는 삼성전자만 남게 됐다.

◇예상보다 큰 적자폭=D램 업계나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가 4분기에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예상보다 더 컸다.

 하이닉스는 4분기에 1조8500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적자 3180억원, 순손실 465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8조605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4910억원, 순이익 361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1일 기업설명회(IR)에서 “3분기에 비해 4분기에 매출이 감소한 것은 계절적 수요에 따른 메모리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램 시장의 경우 2GB 채택 증가와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수요는 증가했지만 이월 재고 조정이 겹쳐 값이 폭락한 게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4분기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D램의 경우 약 35%, 낸드플래시의 경우 약 34% 하락했다고 하이닉스 측은 밝혔다.

  D램 출하량이 66 나노 비중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약 7% 늘어났고 낸드플래시 출하량도 57 나노 양산 개시와 300㎜ D램 생산라인을 일부 낸드플래시로 전환함에 따라 43% 가량 늘어났지만 가격하락이 매출 상승을 끌어내렸다.

D램 가격이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하이닉스는 1분기에 다시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물론이고 작년에 벌어들인 순익 3600여억원을 보전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된다.

◇D램 의존도 탈피해야=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D램 비중은 60%다. 전분기의 67%에 비하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D램 가격의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도 “지난해에는 D램 생산량을 늘리는데 힘을 쓰느라 모바일 D램 같은 수익성이 좋은 아이템에는 신경을 많이 못썼다”며 “올해에는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바일 D램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