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실험장비 먼저 `우주로`

 한국 최초 우주인인 고산씨가 우주정거장에서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할 장비들이 러시아 무인 화물선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진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오는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국 우주인의 과학실험 임무수행을 위해 개발한 우주실험 장비 7종이 5일 22시 2분(현지시각 19시 2분)에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프로그레스(Progress) 무인 화물선에 실려 발사된다고 밝혔다.

 ISS로 발사될 화물은 한국 최초의 유인급 실험장비로 오는 4월 우주로 떠날 고산씨가 사용하게 된다. 주요 목록은 △식물생장 관찰장비 및 벼·콩·무 등 씨앗 11종(이하 담당기관 원자력연구원) △안압 및 심전도 측정기(공군 항공우주의료원) △얼굴형상변화 촬영장비(한남대학교) △금속-유기 결정성장 장비(포항공대)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 망원경(이화여대) △메모리 실증실험 장비(전자부품연구원) △교육실험 장비(교원대학교) 등이다.

 프로그레스 화물선은 정기적으로 지구에서 ISS로 식량·연료·실험장비·기타 보급품 등을 수송하는 무인 우주선이다. 외형은 유인 우주선인 소유스와 비슷하며 화물탑재·연료보급·추진 모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화물선은 발사 후 약 이틀 정도의 궤도조정을 거쳐 한국시각으로 오는 7일 23시 34분께 ISS와 도킹, 보급품과 한국 우주실험 장비 등을 전달한다.

 나머지 소형 생물배양기, 노화유전자 탐색장비, 제올라이트 합성장비, ISS 소음측정장비, 우주식품, 미세중력 소질량 측정장비 등은 4월 8일 한국 우주인이 탑승하는 소유스 우주선에 탑재돼 ISS로 보내진다.

 한편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씨와 이소연씨은 지난해 3월부터 수행해 온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 과정을 오는 3월 중순께 완료할 예정이며 일주일간의 휴식을 취한 후 3월 하순에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로 이동, 소유스 우주선 탑승을 준비한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