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료 인하 `전쟁`…SKT·KT, 최고 25%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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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SK텔레콤 고객은 ‘가족할인’과 ‘망내 할인 확대’ 등 새 요금제도를 이용해 10∼25%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KT 고객 역시 일반전화·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인터넷TV(메가TV)·인터넷전화(VoIP)·이동전화(SHOW) 등 주력 통신서비스 5개를 묶은 결합서비스를 이용하면 20%가량 통신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새 정부가 주도해온 통신비 인하 정책이 통신사업자 간 자율경쟁으로 방향을 틀면서 본격적인 요금인하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4일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사업자는 여러 통신서비스를 묶어낸 결합상품과 자사 이동전화 가입자 간 (망내)통화 할인상품을 내세워 자사 고객 이탈을 막고 경쟁사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요금 인하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하단 관련기사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오는 4월부터 가족 간 국내 영상·음성 통화료와 기본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를 비롯한 통신비 절감용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SKT 측은 “정부가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인가한다면 두 회사의 이동전화·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방송을 묶어 실질적인 요금절감이 가능한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KT 그룹만 제공하던 결합상품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신배 SKT 사장은 “이번 요금인하는 고객, 통신사업자, 연관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이라며 “앞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축소와 경영 효율성 향상을 통해 요금인하 재원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대표 남중수)도 3일 결합서비스 출시 방침을 밝힌 데 이어 4일 일반전화·초고속인터넷(메가패스)·인터넷TV(메가TV)·인터넷전화(VoIP)·이동전화(SHOW) 등 주력 통신서비스 5개를 한 꾸러미로 묶어 20% 이상 통신비를 줄일 수 있는 결합서비스 상품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병우 KT 마케팅부문장은 “일반전화를 결합 기본상품으로 설정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합상품 가입자가 증가해 고객과 KT 모두에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월 9만2000원 이하를 통신비로 쓰는 가정은 결합상품을 이용해 최대 2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LG텔레콤(대표 정일재)은 “SKT가 발표한 요금제가 시장 고착화 현상을 심화시켜 실질적인 요금경쟁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도 이날 “SK텔레콤의 가족할인제를 포함한 망내 할인상품이 기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고객이 경쟁사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시장을 SK텔레콤 중심으로 고착화하기 위한 상품”이라고 풀이했다.

 이은용·신혜선@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