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월드인-릭 왜고너 GM회장

 “앞으로 10년 안에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상용화될 것이다.”

 ‘자동차는 IT’라는 공식을 천명한 릭 왜고너 GM 회장은 전자쇼를 모터쇼로 바꿨다. 그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첨단 전자제품으로 치장한 자동차를 출품해 참관객을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닌 IT’라는 왜고너 회장은 이날 무인자동차를 시연해 자동차에 연관된 IT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때문에 280여개 업체가 참가한 CES ‘자동차 내부기술’ 전시장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모바일 비디오, 자동차 관련 무선정보통신기기 등 새로운 기능의 IT제품이 유독 돋보였다.

 그는 자동차에 접목된 IT가 편의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가늠하는 친환경에도 가장 접근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왜고너 회장은 “현재 배터리·연료전지·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기술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제하고 “단기적으로는 에탄올에 집중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대체에너지차 등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80년간 화석연료 의존도가 95∼98%에 달했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는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또 20년 전에는 미국과 서유럽이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국·인도·남미·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가장 무서운 경쟁자라는 그는 경쟁업체에 맞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차세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IT의 컨버전스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IT와 자동차의 접목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릭 왜고너. 자동차업계의 유력 CEO뿐만 아니라 IT전도사로 우뚝 선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머지않은 미래에 그의 주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