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PORV`에 블루오션 있다

셋톱박스업계, 시장포화 돌파구로 진출 잇따라

 가온미디어·셀런·홈캐스트 등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이 모바일 개인영상저장장치(PVR) 시장을 겨냥해 개인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비롯한 휴대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기기 시장 자체는 치열한 경쟁의 ‘레드오션’이지만, 모바일 PVR 관련 제조 노하우와 시장 정보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모바일 방송에 수신제한장치(CAS) 등 방송의 핵심 기술을 의무화하면, 셋톱박스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는 방송 예약녹화 및 타임머신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모바일 단말기 ‘유팝(UPOP)’을 개발했다. 유팝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 중 놓친 부분을 재생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TV와 셋톱박스의 비디오와 오디오 장치를 연결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상시 예약 녹화하는 기능 등을 갖춘 소형 PVR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동영상 시청이 쉽도록 슬라이딩과 틸트 방식으로 4.8인치 LCD 화면 각도를 편하게 했다. TV PVR 기능뿐 아니라 전자사전·일정관리·문서관리·무선인터넷 등 PMP와 PDA 등의 기능을 갖췄다. 임화섭 사장은 “해외 이동방송 기술인 DVB-T, DVB-H, ISDB-T 등을 수신하고 CAS와 PVR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 제품군을 해외 방송사업자로 확대해 올해만 4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셀런(대표 김영민)은 자사 모바일 IP 기술을 활용한 휴대형 PVR 제품을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셀런 관계자는 “우리의 IPTV 셋톱 기술과 계열사인 삼보컴퓨터·프리셋의 노하우를 접목한 모바일 PMP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단순히 멀티미디어 기기가 아니라 무선 IP 기술을 통해 TV 등을 저장해 볼 수 있는 방식 을 검토 중이다.

 홈캐스트(대표 이보선)는 티버스900과 티버스960 등 PMP 2종을 최근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PMP 등 모바일 제품 판매 수익보다는 자사의 셋톱박스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분야인 모바일TV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홈캐스트 관계자는 “향후 유럽, 동남아 등의 DVB-T 또는 DVB-H 방송 활성화에 대비해 다양한 CAS 기술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용어/모바일PVR

 PVR는 각종 유료방송을 녹화해 저장하는 장치다. 모바일PVR는 PMP와 PDA 기능을 기본으로 각종 유료 휴대이동방송에 PVR 기능을 구현하는 휴대 단말기다. 해당 지역 휴대이동방송 사업자의 유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신제한장치(CAS)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