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한 유럽연합(EU) 반독점 소송을 주도한 넬리 크뢰스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이 이번에는 기업의 반독점 행위에 대한 증거를 서로 다른 국가끼리 공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넬리 크뢰스 집행위원은 “산업의 담합을 감시하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 각국의 규제 기관들은 서로 끊임없는 고강도의 접촉을 벌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다국적 기업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각국 공무원들이 통합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증거를 공유하지도 못했다는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크뢰스 위원은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 기관들은 같은 기업의 행위에 대해 종종 서로 다른 판결을 내려 혼선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라는 점도 주지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남용 건이나, GE의 하니웰 인수 건 등은 미국 정부가 문제없다고 한 행위를 EU가 제동을 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이러한 우리의 입장에 다른 나라들이 따라오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 또한 EU가 할 일”이라면서 “주요 국가끼리 독점 행위 증거를 서로 공유해야 할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크뢰스는 기업 반독점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고 이를 성사시켜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여성 50인’ 중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