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전달하는 텔레비전, 촉각이 느껴지는 의수·의족, 위험감지 미각센서 등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래 지향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숭실대 청남공학관 4층에 위치한 ‘초소형 오감센서 융합 정보기술 센터(센터장 김부균 교수)’가 바로 그 곳.
명칭대로 인간이 가진 미각·청각·시각·촉각·후각 등 다섯 가지 감각을 센서로 전환해 다양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센터는 오감센서와 관련한 세 가지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융합형 나노 스케일 오감센서 연구 △오감 센서 온 칩(On-Chip) 공정 및 패키징 △지능형 오감 인지를 위한 융합 정보처리 플랫폼 개발 등이다. 각 연구는 오감 신호를 디지털로 전달·표현하는 것과 초인간적인 오감 정보 서비스·응용기술 발전 등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의 홍민철 교수(정보통신전자공학부)는 “국내 오감융합 정보기술 수준은 100이 목표라면 아직 1에도 못 왔을 정도로 안타깝다”며 “우리 센터에서 BT-NT-IT 각 기술 융합을 통해 블루오션을 개척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감센서 융합 정보기술 센터에는 연구진 수도 많다. 생명공학·의학·화학·전기전자 등 50명이 넘는 다양한 분야 교수들이 3개월에 한 번 이상 정규 모임을 가진다. 평소에는 화학·정보통신전자학부 교수들이 주축이 돼 연구를 진행하고 한양대 의대나 포항공대·서울대에서 참여연구 형식을 통해 공동으로 연구한다. 대부분은 센터운영위원회에서 정한 연구 로드맵에 의해 이뤄진다. 시나리오에 따라 세부 기술에 합당한 교수들이 상의에 들어가며 부족한 분야는 새로운 교수를 초빙하는 식이다. 이처럼 연구가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지기 때문에 센터를 위해 석·박사 연구원을 따로 선발하지는 않는다.
참여하는 각 교수들을 일정 기준에 맞춰 뽑는다. 홍 교수는 “학제 간 연계가 필요해 다양한 접근 방식과 연구 체제 구축을 노력 중”이라며 “센터에서 함께 연구한 연구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 김부균 센터장
“초소형 오감센서 융합 정보기술에 대한 공감대가 급선무입니다.”
김부균 교수(센터장·정보통신전자공학부)는 사회적으로 센터의 중요성과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연구환경이 어려운 편이라고 털어놨다. 김 교수는 “일본의 경우 총무성 통신정책국이 나서서 대학·기업으로 구성된 ‘오감정보통신조사연구회’를 2000년에 발족했다”며 “벌써 오감센서 분야에서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는 이러한 기술에 대한 권리가 곧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초소형 오감센서 융합 정보기술 센터’도 대·내외적인 움직임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연구원·정부·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연구 중요성을 알리고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작년 하반기에 이어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에서는 각 대학·해외 연구센터와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올 한해 포항공대에서 미각·후각센서가 나오면 우리 센터에서 패키징 연구 진행할 뿐 아니라 해외 센서 연구센터들과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현기자@전자신문,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