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준희 DMC 미디어 사장

[이사람]이준희 DMC 미디어 사장

  영화관과 정보기술(IT)이 만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극장’이다. 필름과 영사기 대신에 파일과 디지털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열렸다. 이준희 DMC 미디어 사장(43)은 이 흐름을 제대로 읽은 주인공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광고다. 온라인 영화 광고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선보여 틈새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필 시네마(Feel CINEMA)’라는 프로그램이다.

 “필 시네마는 디지털 영화와 같은 방식입니다. 중앙 서버에서 광대역 망을 통해 광고 파일을 각 극장 스크린으로 전송해 줍니다. 중앙에서 원격으로 제어하고 관객 성향과 같은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과학적으로 효과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 사장은 “그동안 극장 광고 집행은 주먹구구였다”며 “인터넷·디지털과 만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필 시네마는 이미 전국 202개 디지털 영화관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결과도 성공적이다.

 “극장 광고는 영화 상영 전에 필름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내보냈습니다. 이에 따른 광고 소재 제작과 교체 비용이 상당했습니다. 광고도 효과를 예측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는 이 문제를 필 시네마 솔루션이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DMC미디어는 온라인 미디어 렙 전문업체다. 온라인 미디어 렙은 인터넷이 부상하면서 떠오른 틈새 비즈니스 모델이다. 뉴 미디어로 떠오른 인터넷을 겨냥해 광고와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게 주된 사업이다. 국내에 소개된 지는 얼추 10년 정도다. 이 사장은 지난 2002년 오프라인 광고 경험을 살려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 사장은 LG애드·금강기획·LG인터넷 등에서 탄탄한 오프라인 경험을 쌓았다. 창업 후 순수 국내 기술로 국내 시장에 적합한 온라인 광고 시스템 ‘애드서버’를 개발하면서 주목받았다. 이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 네이버·다음·SK 등과 공식 파트너 계약을 했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광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지털 영화 광고도 같은 맥락입니다. 기술과 산업 흐름을 읽고 고객에 관심을 가지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시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사장은 ‘필 시네마’로 국내를 뛰어넘어 미국 시장도 넘보고 있다. 디지털 영화 환경이 우리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은 온라인 마케팅도 관심이 높다. 필 시네마를 통해 첫 해외 온라인 미디어 수출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은게 이 사장의 다부진 각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