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실업률과 경기변동과의 연관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기변동과 고용상황과의 관계를 설명하려면 실업률보다는 취업자 수 및 비경제활동 인구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문외솔 거시경제연구실 과장이 펴낸 ‘우리나라 실업률과 경기 간 관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86∼1999년과 2000∼2006년 두 기간을 비교해 본 결과 실업률의 변동성은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또 취업자와의 상관계수도 -0.86에서 -0.65로 나타나 실업률과 취업자 수와의 상관관계도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 인구의 변동성은 실업률보다 상대적으로 덜 축소됐으며 취업자 수와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더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는 우리나라의 취업자 수 변동이 실업자보다는 비경제활동 인구의 유출입 변화로 설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문 과장이 국내 실정에 맞게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의 정의를 수정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경제활동 인구에 속한 사람이 구직활동을 하기로 결정한 경우 다음 시기에 취업할 확률은 85%로, 실업상태에 있던 사람이 취업할 확률(29%)보다 2.9배나 높았다.
이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취업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만 구직활동을 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