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비철금속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관련 부품소재 제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업계에서는 제품 단가를 인상하는가 하면 정부 지원을 긴급 요청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8일 런던금속거래소(LME)는 톤당 전기동(구리) 현물가격이 하루 만에 300달러가량(3.44%) 상승한 7612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는 1월 평균가인 7061달러에서 600달러가량(7.8%) 높아진 금액이며 2007년 11월 1일(7661달러) 이후 최고가다. 알루미늄도 지난 1월 2일부터 2월 8일까지 가격이 톤당 2365달러서 2680달러로 가격이 13% 높아졌다. 납도 2880달러를 기록하며 2007년 12월 3일(2991달러)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부 희소금속도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2차전지에 사용되는 산화코발트의 주 원료인 코발트금속(순도 99.8%, 미국 기준)은 8일 현재 톤당 10만5821달러로 2007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철금속 등의 가격 상승은 미국과 일본의 저금리 정책으로 투자자본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린데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로 인한 재고 감소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부장은 “전기동은 신흥시장에서 수요 증가가 꾸준한 상황에서 생산량 증가는 뒤따르지 않았다”며 “중국이 소재 부문에 수출관세를 높이 부과하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선 등 관련 제조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상승분에 반영했다. 일부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전지연구조합은 2007년 11월 재경부와 산자부 등에 산화코발트 무관세 적용을 건의했다. 대덕전자·LG전자 등 일부 PCB 업체도 PCB 원자재의 관세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재경부는 지난달 산화코발트, 페로실리콘망간 등에 기준보다 40%포인트 범위에서 관세율을 낮추기로 하고 올 상반기 시행키로 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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