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으로 남대문 화재와 같은 사고현장 긴급 화면을 고선명(HD)급 생중계로 볼 수 있는 4세대(G) 이동통신기술(LTE:Long Term Evolution)’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도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와 유럽 이동통신표준(GSM) 시스템 간 핸드오버 기술을 선보였다.
1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에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보이면서 4G 기술 선점경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 한복판에서 두 회사의 차세대 기술력이 빛을 발하면서 전 세계 통신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LG전자가 선보인 LTE 기술은 대용량 HD급 영상을 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유력한 4G 이동통신 표준으로 현재 상용화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과 비교해 동일 주파수 대역폭에서 6∼8배 이상의 속도로 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HD급 방송콘텐츠를 무리없이 시청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실내는 물론이고 실외에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서비스와 동영상서비스, IP기반 전화서비스와 파일 내려받기, 올리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LG전자의 LTE 기술을 이용하면 휴대폰으로 700MB 분량의 영화 한편을 단 1분 3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이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LTE 상용 시연한 데 이어 당시 20Mbps에 불과했던 하향·상향 속도가 1년 만에 각각 3배, 2배씩 빨라진 것이다.
LG전자는 내년에 LTE 기술을 적용한 휴대폰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와이브로와 GSM 두 가지 망을 연결해도 사용자는 끊기지 않고 통화를 계속할 수 있는 핸드오버 기술을 선보였다. 유럽에 깔려 있는 GSM망을 활용, 4G 와이브로 망과 연동할 수 있음을 증명해 유럽 통신 사업자들에게 투자비를 줄이면서 4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또 와이브로의 핵심 기반기술인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방식(OFDMA)을 한 단계 발전시킨 차세대 모바일시스템도 선보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특별취재팀, 김규태·이수운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