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열전]ET클럽 회원사를 찾아서-이스트소프트

알툴즈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알씨·알집·알맵·알약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여력을 만들어 낸 사업은 스토리지 SW다.
알툴즈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알씨·알집·알맵·알약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투자여력을 만들어 낸 사업은 스토리지 SW다.

 국내 최초 스토리지 솔루션 개발, 기업용 스토리지 솔루션 시장 1위….

 알툴즈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 www.estsoft.com)가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기록한 활약상이다.

이 회사가 스토리지 SW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는 이 분야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만큼의 업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스트소프트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로, 알툴즈시리즈·게임·스토리지SW다. 이 중 가장 오래된 사업은 스토리지 SW다. 알씨·알집·알맵·알약 등 알툴즈를 개발할 수 있는 투자여력을 만들어 낸 사업이 바로 스토리지 SW 사업이다. 알툴즈의 명성과 B2B 사업의 성격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 분야 사업은 벌써 9년째 접어들었다.

 이스트소프트는 93년 워드프로세서 개발과 함께 태어났다. 이후 여러가지 SW 사업을 진행해 오다 96년 한메소프트와 합병했으며, 98년에 다시 분사하는 등의 과정을 겪었다. 분사한 후 이스트소프트의 성장 원동력이 됐던 것이 바로 스토리지 SW 솔루션 ‘아이디스크’다. 인터넷 붐으로 인해 동영상을 비롯한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지는 데 착안해 만든 SW로, 인터넷을 통해 같은 서버에 접속해 파일을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든 솔루션을 말한다. 곧 이어 서버까지 기업 내에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든 ‘인터넷디스크’ 상품도 내놓았다. 이스트소프트의 인터넷디스크 시장 점유율은 60%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특히 대학교는 9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소호(SOHO)나 소규모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개념의 웹 스토리지 ‘비즈하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단순히 20∼30명의 직원들이 웹 상에서 공동으로 저장 공간을 갖도록 할 뿐 아니라 기업 자체 메일을 갖고 있지 못한 기업들이 자체 메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며 사내 전용 메신저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 내 자료 유출을 방지하고 데이터 보호를 위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일반 스토리지 서비스와의 차이점이다. 중소기업을 위한 IT 인프라 서비스인 셈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이 기능에 더해 사내게시판 기능과 출근부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스토리지SW 사업의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기반을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아이디스크 서비스를 오픈해 올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 지사를 통해 인터넷디스크 수출 기반도 마련했다. 일본어 번역 작업을 포함한 현지화를 최근 마무리하고 총판까지 확보해 놓은 상태.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러한 성장의 근간에는 기술력이 한몫했다. 스토리지SW 사업본부 내에 파일관리 기술만을 연구하는 R&D 팀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파일저장전송에 관한 특허 등 원천기술을 갖고 이 회사만의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다.

 윤태덕 이스트소프트 스토리지SW 사업본부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전산플랫폼을

●인터뷰- 김장중 사장

 “앞으로 알툴즈, 게임, 스토리지 SW가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더욱 성장해 갈 것입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은 B2C와 B2B 사업 분야가 서로 사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B2C 사업은 회사의 브랜드 강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기업용 신제품의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한다. B2B 사업은 안정적인 고객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거둘 수 있으며, 이는 회사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한다는 것.

 김 사장은 “스토리지SW 사업이 있었기 때문에 알툴즈를 개발할 여력이 된 것이지만 이제 알툴즈를 통한 광고 덕에 스토리지 SW 사업이 웃고 있다”며 “지난 해 출시한 비즈하드가 알툴즈와 게임의 홍보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은 이익률이 높지만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반면에 스토리지 SW 사업은 수명이 길고 한번 확보한 고객은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며 “각 사업의 장점과 단점이 서로 보완하면서 이스프소프트를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