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경쟁력은 IT로 확연히 차이가 날 것입니다.”
신영증권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순성 상무(49)는 오는 2009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차세대시스템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BIS협약인 ‘바젤Ⅱ’를 비롯해 곧 닥칠 자본시장통합(자통법)·국제회계기준(IFRS) 등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속에서 차세대시스템이 기관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이를 반영 김 상무를 이달 1일부로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으며 부서급이었던 IT센터도 내달 1일부로 본부로 올릴 예정이다. IT부문의 위상에 걸맞게 수장과 조직을 격상시킨 것이다.
개편의 부담이 클 만도 하지만 김 상무는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금융기관간 벽은 사라질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제공하는 기관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융복합 금융상품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며 그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곳(금융기관)은 살아남기 힘듭니다. 이번 시스템 구축은 이같은 변화에 대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는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만드는 곳’에서 ‘서비스하는 곳’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IT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전산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1988년 신영증권 전산실 초기멤버로 합류해 20년 가까이 한곳을 지켜온 김 상무는 앞으로 기업(기관)에서의 IT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고 소개했다. “IT가 그동안 테크놀러지(기술) 수준에만 그쳤는데 앞으로는 비즈니스 컨설턴트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짜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수준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컨설팅을 담당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 IT인력 양성에도 적극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IT인력들이 개발과 운영측면에서 구태의연하게 관리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이들의 개발과 운영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진행되며 또한 모든 프로세스가 체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시스템이 IT인력의 근무 환경에서도 한단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4년 CIO로 취임해 올해로 5년차인 그는 “IT가 지원이 안되면 금융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IT투자가 핵심 미션인 우리 회사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