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인력개발원 `취업 등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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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2일 대한상의 부산인력개발원을 수료하는 주원수씨(25세)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군 제대 후 4년제 대학교 복학을 미루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다. 뒤늦게 전문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은 주씨는 ‘무료교육과 취업이 보장’된다는 대한상의 부산인력개발원 자동화기계학과에 입학했다. 2년간 이론과 기술을 병행한 끝에 그는 7개의 국가 자격증과 기계공학 학사학위를 거머쥐게 됐고, 지난해 11월부터 ㈜한전KPS라는 국내 최고의 플랜트 정비유지회사인 공기업에 취직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수료생 1900여 명의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오는 22일 수료식을 갖는 전국 8개 인력개발원 수료생 1912명 중 96.4%가 취업에 성공했다”면서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수료식까지 100%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두는 데는 ‘실무위주의 맞춤형 교육’이 주효했다. 개발원은 실무 중심(이론과 실무 3대7)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렇게 길러진 현장 적응력은 기업들의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수료생들은 1인당 평균 2.7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1994년부터 부산·인천·광주 등 전국 8개 인력개발원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4만2000여 명의 산업인력을 배출했다.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비용부담도 없다.

최근에는 대학교육을 통해 얻어야 했던 학위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이 가능해졌다. 8개 인력개발원의 학위 취득률은 2002년 34.6%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83.4%까지 이르렀다.

한편 대한상의는 오는 25일까지 8개 인력개발원 기계·전기·전자·정보·건축 등 21개 전문기술 분야에서 총 2015명의 2008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대상은 만 29세 이하의 고졸 이상 동등학력 보유자다. 지난해에는 대학 졸업 또는 중퇴자가 신입생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입학경쟁률은 2대1에 달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