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 사업의 축이 2세대에서 3세대를 넘어 4세대에 근접하는 WCDMA 방식으로 급선회 하고있다. 이는 그동안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데이터통신 등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고 앞으로 5년 내에 주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레이그 에리히(Craig Ehrlich) GSM협회(GSMA) 회장은 11일(이하 현지시각) 개막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08’ 개막 연설에서 “무선 광대역 통신에 대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며 “LTE(Long Term EVolution) 등 4세대로 이전에 대한 준비에 적극적이다”라고 말했다.
오렌지·보다폰 등 WCDMA 사업자들이 고속 데이터 통신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으며, 동기식 사업자인 일본의 KDDI, 미국의 버라이존 등이 차세대 통신망으로 LTE 방식을 선택했다. 4세대로 가는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호주의 텔스트라도 HSPA+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향후 LTE 등으로 무선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걸었던 WCDMA로의 이전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MWC2008 CEO 서밋에 참가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모바일이 곧 인터넷으로 불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0일 개막에 하루 앞서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CEO가 중심이 돼 비공개로 열린 GSMA 이사회에서도 구글, 애플 등 PC 진영의 모바일 인터넷 진입에 대한 대안 마련이 주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GSMA 이사인 조영주 KTF 사장은 “진정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이며, 사업자들이 실제로 돈을 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단말기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차세대 수익모델로 무선인터넷 콘텐츠 서비스 시장 진출을 이미 선언, 사업자와 경쟁할 태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접적으로 무선 콘텐츠 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사업자의 무선 고속인터넷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과 휴대폰을 개발중이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인터넷이 PC시장 끼친 변화가 이동통신서비스로 오면서 한번 더 폭발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모바일인터넷 덕분에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이 확대되는 등 제조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특별취재팀=김규태·이수운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