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형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시장이 기지개를 켰다.
기업용으로 주로 이용돼 왔으나 최근 동영상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전문가용 DSLR 카메라 이용이 크게 늘면서 대용량 이동 저장장치를 찾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HDD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구입해 HDD케이스를 부착, 판매하는 DIY(Do It Youself)업체들이 시장의 70%를 점유했으나 최근 완제품업체도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외장형 HDD를 잇달아 선보이며 붐을 조성했다.
◇‘쑥쑥’ 크는 시장=업계는 지난해 외장형 HDD 시장 규모를 150만대로 추산했다. 2006년 100만대에 비해 50%가 늘어난 수치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2007년 외장하드 판매조사’에 따르면 새로텍이 월 평균 5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텍은 지난해 옥션, G마켓 등 온오프라인에서 60만대 이상을 팔아 2006년보다 30%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 웨스턴디지털도 월 3만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흥원 새로텍 국내영업담당 부장은 “국내 외장형 HDD 시장은 100개 이상의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쟁터”라며 “최근에는 완제품 업체들까지 성능, 안전성, 디자인으로 무장해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장형 HDD 시장은 DIY업체가 70% 정도를 점유했으며 나머지 30%는 씨게이트·웨스턴디지털·한국후지쯔 등 완제품업체가 차지한다. 완제품과 DIY 제품의 가격 차이는 거의 나지 않지만 완제품은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해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신제품 속속 등장=완제품업체들은 기능을 개선하고 디자인을 강화시킨 제품으로 공략에 고삐를 조였다.
지난해 11월 3.5인치 ‘스토비’를 선보인 한국후지쯔는 시장 무게중심이 급속도로 320Gb 이상 대용량 제품군으로 이동함에 따라 대용량으로 수요몰이에 나섰다. 2.5인치 패스포트 시리즈와 3.5인치 마이북 시리즈를 출시한 웨스턴디지털도 올해는 다양한 용량과 크기, 디자인을 보강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씨게이트는 신제품을 출시한다.
DIY업체들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완제품 업체들과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30여종의 제품을 확보한 있는 새로텍은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 지난해 300Gb 제품에 이어 올해는 320Gb 대용량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외장 HDD 시장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인지도, 기술력 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해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DIY 전문기업인 엠지텍도 1.8인치부터 3.5인치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외장형 HDD 시장은 100개 이상의 업체가 난립하면서 출혈 경쟁까지 벌어졌다”며 “특히 중국산 제품이 유입되면서 시장은 더욱 혼탁해져 디자인과 성능, 브랜드 인지도가 시장에서의 생존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