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멀티미디어 재생기(PMP) 1위 업체인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가 자사 단말기를 중국에서 위탁 생산(OEM)키로 한 계획을 철회했다고 12일 밝혔다.
디지털큐브는 최근 중국 전자제품 업체인 신건전자에 OEM 생산을 위탁해 이달 중 공급받기로 했으나 내부 논의 끝에 “중국 생산은 시기 상조”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11일부터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제품인 PMP ‘U43’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생산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인 인식을 우려해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PMP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약 50만대로 제3국으로 생산 라인을 옮길 만큼은 못 된다는 입장이다. 막대한 초기 설비투자에 비해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 문제도 중요한 이슈다. 맥시안의 김종일 사장은 “작년 초 중국 생산을 고려했지만 단순 논의에서 끝났다”며 “중국산이 믿을 만하겠냐는 질문에서 아직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막 열린 PMP 시장에서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것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있어 크게 득볼 것이 없다고 봤다.
맥시안·코원·유경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주요 PMP 업체는 모두 국내에서 단말기를 생산한다. 이 업체들도 당분간은 중국 생산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