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업계, 올해 코스닥 상장 없다

 올해 상장가능성이 기대되던 DVR제조사들이 증시불안, 내실확충을 이유로 코스닥 상장을 모두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증시활황에 힘입어 DVR업체 아구스와 DVR칩 제조사 넥스트칩이 코스닥에 잇따라 상장하면서 관심을 모았었다.

12일 DVR업체 인텔릭스, 나다텔, 파인트론은 올해 안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밝혔다.

세 회사는 매출규모 150억∼380억원에 달하는 중견 DVR기업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고 재무구조도 견실해서 정초부터 코스닥 상장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그러나 미국발 경제위기로 주식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내년 이후로 상장계획을 미뤘다.

인텔릭스(대표 박상열)는 지난해 매출 380억원, 영업이익률 15% 내외의 양호한 경영실적을 거뒀다. 증권가는 인텔릭스를 지난해 상장한 DVR업체 아구스를 잇는 올해 코스닥 유망주로 눈독을 들여왔다. 하지만 회사측은 실제 코스닥 상장은 내년에나 추진할 예정이다. 인텔릭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DVR업황은 좋지만 증시가 불안한 가운데 굳이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나다텔(대표 김승범)도 아직 매출규모가 작기 때문에 올해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190억원. 김승범 나다텔 사장은 “연매출 200억원대를 넘어선 다음에 코스닥 시장에서 도전하겠다”면서 내실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인트론(대표 최병봉)도 연말까지 220억원의 매출목표를 달성하면 내년초부터 상장계획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