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까지 제주도에는 길조(吉鳥)인 까치가 살지 않았다. 그러다 한 신문사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 까치를 풀었고 19년이 지난 지금 제주까치는 주요한 ‘생태교란 야생동물’이 됐다.
왕성하게 번식해 감귤 농사를 망치고, 다른 조류의 알과 파충류를 포식하면서 제주도 고유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만은 까치가 흉조(凶鳥)인 셈이다.
외국에서 건너온 외래 생물의 피해도 심각하다. 세계적으로 수 천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외래 동물인 황소개구리·블루길·배스는 ‘식량자원 증산’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번식력이 높은데다 잡식성인 이들은 새우·물고기·뱀·수서곤충 등 움직이는 수생생물은 거의 포식해 토종 개구리와 물고기의 개체 수를 끊임없이 줄이고 있다.
종교단체에서 수입해 방생한 미국산 붉은귀거북 역시 토종 어종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 학자들은 정확하고 과학적인 모니터링과 미래예측을 통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덧붙여 최근에는 생명공학을 이용한 유전자 조작 식물들이 심각한 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체 피해 여부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특별한 목적에 의해 조작된 식물들이 지나치게 증식하는 것은 생태계 균형을 깰 소지가 크다. 특히 기업이 특정 생물에 특허를 부여하고 그 식물과 종자에 대한 소유권까지 갖는 것은 인류를 포함한 지구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