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인 숭례문 화재사고로 문화재 관리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섬유 센서와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재 및 침입자 조기 감시를 위한 광섬유 센서와 적외선 열화상 기술이 문화재의 미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보안을 강화하는 최적의 시스템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광화)은 기존의 문화재 보호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표준연구원에서 개발, 시범적용하고 있는 광섬유 센서 시스템과 적외선 열화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민군 겸용 기술로 지난해 개발돼 이미 제품화에 성공, 성능 평가를 위한 시범적용 중에 있으며 숭례문 화재 소실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숭례문에 설치되어 있는 침입자 감시시스템은 센서 사이에 어떤 물체가 통과해도 침입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동물이나 물건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보를 침입자 경보와 구별할 수 없다.
표준연의 광섬유 센서는 수㎞의 광섬유 한 라인을 이용해 약 1m 간격으로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즉 2㎞의 광섬유 라인을 시설물에 설치하면 약 1m 간격으로 온도 변화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약 2000개의 온도 데이터를 위치별로 얻을 수 있다. 또 광섬유 센서는 빛을 이용하므로 전기 누전이나 전자기 잡음 및 부식 등의 염려가 없어 반영구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측정 신호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광섬유 라인만 문화재에 설치되므로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울러 방화를 위한 시설물 침입자 탐지를 위해서는 광섬유 센서를 무인카메라 또는 적외선카메라 등 영상 시스템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표준연은 지적했다. 특히 일반 CCTV보다는 적외선 열화상 감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안봉영 표준연 안전계측연구단장은 “적외선 열화상 시스템은 빛을 감지하기 보다는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조명이 필요 없어서 깜깜한 밤에도 침입자를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침입자가 카메라를 인위적으로 피해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