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이 일제시 신제품을 내놓거나 신규 진출하면서 격전을 예고했다.
SSD는 HDD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고 소비전력이 낮아 그동안 군수·항공·선박 등 특수분야에 적용돼 왔으나 최근 서버나 초슬림 휴대형 PC·노트북 PC 등에 적용이 확대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트론·삼성전자 등이 32G나 64G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가운데 하이닉스반도체가 하반기 128G 제품으로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인텔, 샌디스크 외에도 도시바, 마이크론 등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SSD는 고급형 기기를 중심으로 3.5인치 및 2.5인치 HDD 시장을 대체하고 있으며 1.8인치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엔 초소형 모바일 기기용 SSD에 대한 시장 요구가 높아져 1.0인치 제품 출시도 가시화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SSD는 단순히 HDD를 대체하는 개념에서 그치지 않고 고성능, 저전압, 충격 내구성 등의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디지털기기의 탄생을 가능케 하는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엠트론은 128G SSD 제품을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컨트롤러를 보유한 엠트론은 다음달 서버·스토리지용 3.5인치 SSD를 양산한다. 4월에는 멀티레벨셀(MLC)을 적용한 1.8인치 128G제품(UMPC 및 노트북PC용)을 양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엠트론의 한종철 이사는 “플래시메모리의 용도가 기존에는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였으나 최근 SSD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가 전체 생산량의 2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라며 “기업 시장과 함께 MLC 제품을 통해 일반 소비자 시장에 대한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초 MLC를 기반으로 한 SATA2 방식 128G 시제품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출품,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28G 제품(1.8인치·2.5인치)을 노트북PC와 UMPC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하반기 중에 128G 제품으로 SSD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하이닉스는 SSD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외 컨트롤러 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처를 물색중이다. 하이닉스의 김종호 플래시 개발사업부장은 “SSD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얼마나 공급하고 어떤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현재 컨트롤러 업체와 논의 중에 있으며 하반기에 싱글레벨칩(SLC) 기반 SSD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SS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와 컨트롤러를 결합한 저장장치이다. 메모리 방식이기 때문에 HDD에 비해 데이터 접근 속도가 빠르고 소비전력이 낮을 뿐 아니라 기계적 소음이 없고 충격에 강하다. 세계 SSD 시장은 2007년 4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91%씩 성장해 오는 2012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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