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나노튜브 상용화 경쟁 시작됐다

나노 강국들이 탄소나노튜브(CNT) 패권을 향한 레이스에 돌입했다.

13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나노테크 2008’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의 나노업체들이 CNT를 상용화했거나 예정인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CNT는 강철보다 강하면서 전기나 열전도가 기존 소재보다 뛰어나 전자소재에 응용될 경우 2010년까지 전세계 관련 산업이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소재다.  

우리나라 업체인 엑사이엔씨는 CNT를 활용한 비데용 히터 등 상용 제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엑사이엔씨는 기존 제품에 비해 효율성을 30% 정도 향상시켜 에너지 절약 효율과 습도에 강한 내구성을 가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개발완료 단계에 접어든 커피포트용 플레이트 히터도 선보였다.

이택수 엑사이엔씨 부사장은 “지난해 비데에 이어 올 상반기 커피포트, 에어컨 등으로 CNT 응용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NEC는 지난해 연구를 시작한 CNT 트랜지스터 기술을 소개했다. 유기 소자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전자 이동도가 100배 정도 빨라, 동작 속도가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후미유키 NEC 박사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지만 프린터블(printable) 분야에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업체인 어플라이드나노테크는 시오넥스와 공동개발중인 CNT를 이용한 이온 이동도 감지기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CNT 기술을 활용, 대기중 불순물이나 독성 물질을 방사능 방출없이 잡아낼 수 있다.

리차드 핑크 어플라이드나노테크 부사장은 “내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시오넥스와 협력중”이라며 “CNT 기술을 활용한 탓에 제품을 저가·고마진 형태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